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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블루트레인 미리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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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2-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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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남녀 주인공은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강촌으로 향하며 풋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 쯤 가졌을 경춘선에 대한 낭만과 추억에 대한 장면이다.
춘천가는 열차는 훈련소를 떠난 신병들이 가슴을 졸이며 전방 부대로 떠나는 열차였고, 떠나보낸 아들과 애인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와 여인이 타는 사랑의 열차였다.

이제 경춘선의 낭만을 수도권 전철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과 춘천을 1시간(일반 79분)에 잇는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가 10여 년 대역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개통한다.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이 한창인 경춘선 전철을 미리 타 봤다.

블루트레인 경춘전동차

지난 3일 오전 9시, 막바지 역사 공사가 한창인 서울 상봉역(중랑구 상봉동)에 들어서자 플랫폼에 춘천행 전동차가 운행 준비를 마치고 서 있다.

9시 25분, 상봉역을 출발한 전동차는 갈매, 퇴계원, 평내호평을 지나 20분 만에 대성리역에 도착했다. 과거 무궁화호를 타면 50분 가량 걸리던 거리가 절반 이상 가까워졌다.
대성리하면 탈 많았던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떠오른다. 그런 분위기가 싫어 저녁이면 돌아가고 싶어도 열차가 없어 못 갔는데, 이제 환영회 도중에라도 쉽게 서울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열차는 1시간 만에 가평을 지나 춘천시계에 접어들었다. 북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졌던 단선 철로는 복선으로 개량되면서 교량과 터널이 많이 생겨 노선이 줄었다. 강변에 아담히 자리잡았던 강촌역은 유원지 안쪽으로 옮겨져 역사에서 도보로 유원지에 닿을 수 있다.

경춘선에 운행될 전동차는 올해 새로 만들어진(신조) 새차로 깔끔, 자체다.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경춘선의 분위기에 맞게 하얀 바탕에 굵은 파란띠로 멋을 냈다. 시내를 달릴 때보다 시구간을 벗어나 대성리~강촌 북한강 구간에서 보니 푸른 강물과 전동차 색이 참 잘 어울린다.

전동차 내부는 최근 친환경 녹색관광 추세에 맞게 짙은 연두색으로 멋을 냈다. 손잡이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높은 것과 낮은 것을 차례로 달아, 어린이를 배려했다.

전동차의 맨 앞칸과 뒷칸에는 자전거 관광객을 위한 자전거 설치대도 마련됐다.

도규한 기관사는 “중앙선의 경우 주말과 휴일이면 자전거를 탄 승객과 입석 승객이 뒤섞여 혼잡했지만 경춘선은 이런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자전거 동반 탑승은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가능하다.

철로의 레일도 소음을 줄인 콘크리트 침목과 장대레일로 바꿔 마주편 승객과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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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경춘선 전동차 내부(위)와 자전거 전용 객차
깔끔한 경춘선 전동차 내부(위)와 자전거 전용 객차.

춘천도 수도권 시대

서울에서 춘천은 지리적으로 천안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시간은 배 이상 오래 걸렸다. 단선 철로에 무궁화 열차가 다녔기 때문.
그러나 경춘선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상봉역)에서 춘천까지 1시간 19분(급행 63분)이면 닿는다.

게다가 종래 무궁화호는 퇴계원, 사릉 등 간이역은 건너뛰고, 주요역만 정차했지만 전철은 모든 역에 정차한다. 그럼에도 시간은 30분 가량 단축되는 것이다. 도 기관사는 “시속 80km 내외로 달리는 무궁화호와 달리 전동차는 속도(최고속도 시속 110km)가 빠른데다 정차 시간(평균 30초 안팎)도 짧아 시간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경춘복선전철로 간선교통망이 확충된 춘천시는 요즈음 지역 발전의 기대로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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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뻗은 경춘선 복선 선로
시속 110km로 달리는 전동차 기관실(위), 시원스레 뻗은 경춘선 복선 선로.

춘천시는 ‘호반의 도시’의 명성에 맞게 전철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경춘선 공사로 소외됐던 춘천역사 주변 등 시내 동북지역의 도시개발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경춘선 전철은 교육도시 춘천의 가치도 높일 전망이다. 춘천에는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등 특성화된 지역 명문학교가 몰려 있어 수도권 학생의 입학률이 높다. 앞으로 전철이 개통되면서 춘천시내 대학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남춘천역서 만난 김귀례(67) 씨는 “천안에 전철이 다니면서 서울특별시 천안구라는 말이 돌던데, 춘천도 서울특별시 춘천구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출퇴근 12분, 평시 20분 간격 운행

춘천행 전동차는 오전 5시 10분부터 오후 11시 50분(춘천발 오후 11시 20분)까지 운행될 예정이며, 요금은 기존 광역전철 거리요금(2600원 예정)에 맞게 책정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춘천 요금은 현재(무궁화호 5600원)보다 반 이상 싸진다.

1시간에 한 대씩 다녔던 열차도 출퇴근 12분, 평시 20분 간격(137회)으로 많아지고, 주요 역만 정차해 서울∼춘천을 63분에 잇는 급행열차도 하루 41회(평일 기준) 운행된다. 기존 전철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지하철 및 버스와 갈아타면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내년 말에는 시속 180km로 용산∼춘천을 40분 대에 주파하는 좌석형고속급행전동차도 운행된다. 명실공히 전철타고 춘천가는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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