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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끝내자…한파 속 눈물겨운 방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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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1-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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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7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3층 회의실, 구제역 확산으로 총비상 상태인 파주시 공무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일일 상황보고 및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12월15일 파주읍 부곡리 박○○씨 축사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로 방역대책본부와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전 공무원이 투입돼 교대로 추위를 이겨가며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눈물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이날 현재 파주지역에서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또는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된 한우와 육우, 젖소, 돼지는 231농가 12만5922마리. 전체 780농가의 17만 마리 중 74%가 한 달도 안돼 축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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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7일 경기도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3층에 설치된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서 홍승표 부시장 주재로 일일 상황보고 및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이날 아침에는 아직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대부분 아침에 소나 돼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신고를 하는데, 지금까지 없다는 것은 확산이 멈춘 것이 아닌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홍승표 파주 부시장은 말했다. 파주시 공무원들은 앞으로 더 이상 신고가 접수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구제역 방역과 확산 방지는 공무원들의 몫이었다. 1일 24시간 4교대 근무 형태로 방역, 살처분·매몰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근무가 끝나도 본연의 업무 처리 때문에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야 했다. 비록 서너 시간이지만 집에 가서 쉬는 것도 구제역 때문에 편하지 않다.

파주시 오기정 농축산과장은 살처분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라고 전했다. 소, 돼지들의 울부짓는 소리, 이들을 자식 같이 키워 온 농장주들의 통곡을 들으며 주사바늘을 꽂고 땅속 깊이 묻는 일이 매일매일 지속됐다.

홍승표 부시장은 파주시 공무원들은 남녀 구분 없이 방역 작업을 벌이며 살처분 매몰 작업장에 동원되고 있다며, 살처분 현장 참여 후 밥도 못 먹고 악몽에 시달리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부상 공무원들도 속출했다. 방역장비를 고치다 손가락이 절단된 직원, 살처분 현장 주변쓰레기를 태우던 중 부탄가스통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은 환경미화원, 살처분 매몰 작업에 참여했다가 늑골 부상을 입은 여직원, 모친상을 당하고도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끝까지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모 팀장의 사연은 구제역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생각하면 입밖으로 못 꺼낸다.
그 덕분인지 탄현면은 다른 면보다 구제역 발생농가가 적어 살처분·매몰 대상은 전체 중 30%에 불과하다. 윤명채 면장은 “농장주들이 자가 방역을 철저히 하고 문자 등으로 바로바로 전달되는 상황전파에 따라 초기대응을 신속하게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내 일이다’ 생각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이 없었다면 구제역 피해를 줄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성재환(시설관리공단) 씨는 “공무원들 고생하는 것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며, 또 “구제역이 종식되고 우리는 생업에 집중하면 되지만, 소, 돼지를 잃은 농가들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니 그게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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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탄현면 초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성재환씨가 생석회 가루를 도로 가운데로 모으고 있다.

파주지역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에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은 일평균 250~270여명. 초소근무로 따지면, 그전에는 모든 일이 공무원들의 몫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가까이 자원봉사자들이 분담하고 있는 셈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항체가 생기기 전까지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막는다면 그나마 얼마 남지않은 소, 돼지들은 건질 수 있게 된다. 온 세상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구제역 방역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악전고투는 구제역 종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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