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101주년 맞아 희귀동물 출산러시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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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18 06:32 댓글 0본문
지난 2004년부터 ‘동물들의 단순 전시 개념의 동물원’에서 벗어나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 고객이 즐겁고 행복한 서울동물원’을 위 ‘동행동물원’을 슬로건으로 선포, 운영해 온 서울동물원이 연이은 희귀동물 출산으로 경사를 맞고 있다.
동행동물원이란 ‘동물들의 자유로운 행동(動行)’ ‘동물들의 행복(動幸)’ ‘인간과 동물의 동반자 개념의 동행(同行)’을 의미한다.
이에 서울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서식지 환경에 맞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동물행동풍부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생태동물원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사장 콘크리트바닥을 걷어 내고, 잔디와 나무를 심는가 하면,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도 동물들이 야외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사계절 전천후 서식환경으로 만들어 주는데 노력해 왔다.
그 결과 320여종 3000마리의 세계 각국 동물들이 살아가는 서울동물원에서 CITES(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동물) 동물들의 번식이 잇따라 성공하는 경사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동물원 개원 101주년(11월 1일)을 맞아 새로 태어난 아기동물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금년 1월부터 10월말까지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모두 59종 303마리. 지난 2008년(59종 198마리), 2009년(53종 137마리)에 비해 많은 동물출산 성과를 보임으로써 명실공히 서울동물원 리모델링 이후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출산동물 가운데에는 두루미(202호) 4마리를 비롯해 황새(201호) 2마리, 잔점박이물범(331호) 2마리, 수달(330호), 원앙이(327호) 66마리 등 천연기념물과, 흰손기번(CITES Ⅰ), 검둥이원숭이(CITES Ⅱ), 커먼마모셋(CITES Ⅱ) 등 국제 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희귀동물(CITES)들이 연이어 출산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동물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서식환경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신유인원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침팬지(CITES Ⅱ), 오랑우탄(CITES Ⅰ),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종번식과 복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멸종위기 유인원들도 연이은 탄생으로 고객들에게 탄생의 신비스러움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아기 유인원들의 연이은 탄생은 지난 5월 신유인원관 내에 아기유인원들을 위한 ‘동물유치원’을 새롭게 개장해 아기동물들의 생기발랄한 모습 공개화 함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선 사육사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아기동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라 지역의 서식환경을 재현한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야외방사장을 관람객들에게 오픈하자 지난 4월5일 아기알락꼬리여우원숭이 2마리가 태어나는가 하면 관람객들과 함께 이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이들의 모정의 아름답고 생생한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유인원관에서는 과거 2세 출산시 열악한 환경 탓에 대부분 어미가 돌보지 않아 분리되어 인공포육을 해 왔었으나 이번 신유인원관의 재조성 이후 지난 4월3일 아기침팬지가 태어나 어미가 직접 품에 안고 키우는 생생한 모습도 만나게 된다.
올해 태어난 동물중에는 멸종되어가는 야생동물들의 출산을 바라는 사육사들의 간절한 바램 속에 태어난 동물들이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 7일 태어나 3개월 동안 실내에서 어미의 보호를 받다가 지난 4일 첫 야외나들이를 시작한 퓨마가족. 지난 2004년 수컷 한 마리밖에 없어 퓨마족보가 위태로울 시점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암컷 퓨마의 잇따른 출산으로 지난 2006년 4마리, 2009년 1마리, 금년도 4마리를 합쳐 총 9마리의 퓨마 대가족이 생기게 되었으며 금년도엔 태국으로 2마리를 보내는 등 야생동물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명성을 얻기도 했다.
또한 ‘산미치광이’ ‘호저’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카 포큐파인(porcupine)은 지난 2006년 처음 4마리가 서울동물원으로 처음 수입되어 들여온 이후 금년까지 모두 9마리의 2세 출산에 성공하여 지방동물원으로 분양하는 등 생소한 동물 생김새의 신비감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날카롭고 긴 가시털로 몸이 뒤덮인 아프리카 포큐파인은 고슴도치를 닮은 대형 야행성동물이다.
이외에도 현재 서울동물원 내 아기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인공포육장’엔 다람쥐원숭이(1), 브라자원숭이(1), 개코원숭이(1), 흰손기번원숭이(1)를 비롯해 코리델(1), 말승냥이(1), 코요테(1), 수달(3), 검둥이원숭이(1) 등 9종 11마리의 동물들이 천방지축 재롱을 부리며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14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 들여온 말승냥이(북한에서는 늑대를 말승냥이라 부르기도 함)도 서울동물원으로 들어온지 5년만인 지난 4월 26일 첫번식에 성공해 남한에서 완전 멸종된 순수 한반도 토종늑대의 번식성공이라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9마리의 늑대(팀버늑대 3, 복제늑대 1, 일반늑대 3, 말승냥이 2)가 있으나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늑대이며 순수 토종늑대는 북한에서 들여온 말승냥이를 들 수 있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우리나라 토종동물과 멸종위기동물들의 번식과 출산 후 야생복원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특별번식장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혈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증을 받은 동물들이 입실이 가능하다. 현재 늑대 1, 여우 30, 스라소니 2, 코요테 2, 히말라얀타알 28마리, 삵 21마리 등 6종84마리의 토종동물 및 멸종위기 동물들이 특별 관리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금년도에 여우 4마리, 코요테 4마리, 삵 1마리 등 3종 9마리가 출산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지난 2000년 정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온 서울동물원은 야생동물 복원 및 종보존을 위한 연구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국내 야생동물 복원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보전과 증식을 위한 목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동물관리로 인해 동물들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실내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여 관리해 오는 등 동물행동생태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동물 번식을 위해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근친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적인 개체관리 및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분변 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번식생리(발전주기와 발전사이클)를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동물의 사체에서도 정자 및 난자를 채취하여 보관하는 기술에 성공하여 야생동물 생식세포(정자, 난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도에는 팀버늑대의 인공수정을 통한 인공번식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인 풍산개 ‘우리 두리’를 비롯해 멸종위기 동물 36종 300여마리도 생식세포를 채취하여 냉동보관 중이며 저장 된 정자들은 100년 후에도 인공수정시 사용가능토록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동물원에서는 종보존을 위한 자연번식이 어려운 개체의 인공번식과 자연번식을 위해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