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 전셋값 ‘오르고 오르니’, 세입자는 ‘밖으로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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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01 10:45 댓글 0본문
‘G20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 국제적 위상은 높아진 한국. 하지만 한쪽 그늘에선 여전히 전셋값을 걱정하는 서민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매시장 불황, 재개발로 인한 멸실가구 증가, 보금자리 물량 폭탄 등으로 인해 서울, 수도권 전셋값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년도 입주물량이 올해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전세시장은 한동안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전국 전셋값은 0.29% 상승했다. 이 밖에 서울 0.28%, 경기 0.38%, 수도권 0.42%, 인천 0.21% 등을 기록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 급등은 과천시, 구리시, 하남시 등 주변 위성도시들의 전셋값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에서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점점 더 외곽으로 밀려나가는 실정이다.
[서울 0.28%▲_전셋값 오름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
“전셋값을 올리느니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소형아파트는 꾸준하게 매매문의가 오고 있어요” 창동에 한 중개업자의 이야기다. 서울 전셋값이 계속해서 강세를 띠자 일부 강북권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강북권 소형아파트는 1억~2억 원 정도면 매입이 가능해 서울 20평형대 평균 전셋값보다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금주 서울지역은 금천구(1.15%▲), 송파구(0.96%▲), 관악구(0.43%▲) 등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금천구와 관악구는 서울에서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곳으로 실수요자들이 발길이 잦은 곳이다. 또 강남 업무지구가 가까운 송파구도 직장인, 신혼부부 등이 꾸준히 찾는데다 엘스 등 신규 단지의 재계약 시점이 끝나면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개별 단지로는 강남구와 강동구가 대부분 4,000만 원 이상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 도곡동 대림 112㎡가 0.34%▲(2억 3,500만→3억 2,500만 원)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79㎡ 0.33%▲(2억 4,500만→3억 2,500만 원),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105㎡ 0.33%▲(1억 6,000만→1억 2,000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0.38%▲/ 신도시 0.42%▲/ 인천 0.21%▲_ 인기 택지지구 매물품귀현상]
“전셋값 잡혔다고? 팔 물건이 없을 뿐이지 잡긴 뭘……” 가을 이사철이 끝나가지만, 분당이나 중동처럼 인기가 많은 곳은 아직도 전세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거나 신도시 내에서 재계약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도 매물이 없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 비중이 높은 중동(0.58%▲)과 중대형 비중이 높은 분당(0.49%▲)의 전셋값이 상승장을 이끈 것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경기지역에서는 서울 위성도시인 과천시(1.39%▲), 구리시(1.14%▲), 하남시(0.89%▲), 광명시(0.63%▲)등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인천은 남구(0.64%▲), 동구(0.53%▲), 연수구(0.45%▲)가 많이 올랐다. 분당이나 중동, 과천, 구리 등은 지역에서도 교육여건이나 주거환경이 좋아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지별로는 분당 이매동 아름효성 125㎡(2억 3,500만→2억 8,500만 원), 중동 송내동 삼익 56㎡(5,500만→6,250만 원), 과천시 중앙동 주공1단지 52㎡(1억 750만→1억 1,150만 원), 구리시 인창동 일신건영1차(1억 4,000만→1억 4,500만 원)등을 기록했다. [부동산뱅크 콘텐츠비지니스팀 장재현 팀장]
유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