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하나로마트, 한우 반값 행사에 ‘오픈런’진풍경 펼쳐져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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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나연 기자 작성일 23-03-22 00:37본문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준비한 한우 반값 할인행사에 입장하려는 주민들이 지하매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불고기와 국거리 50%, 등심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살맛나는 한우 반값! 파격할인’ 행사를 펼쳤다. 이날 할인행사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오전 8시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았다.
행사 기간 3일내내 창동 하나로마트는 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오픈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첫날부터 대기번호를 300번까지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번호에 들지 못한 주민들은 한우고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7시 45분, 한우를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지하 매장 입구에는 약 70m 정도의 긴 줄이 이어졌다.
줄을 선 주민들은 하나같이 ‘하나로마트 앞에 이렇게 줄 서보긴 처음이다’, ‘방송에서는 아무 때나 오면 살 줄 알았는데 못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들렸다. 이날 할인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전국 980개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렸다. 그러나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입구에서 직원이 대기표를 나눠주었지만, 채 10분도 안돼서 마감되는 바람에 많은 주민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창동 하나로마트는 1인당 등심 3팩, 불고기 2팩, 국거리 2팩 등 총 7팩을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두었지만, 입장 30분도 안되어 준비한 물량 600㎏이 모두 매진됐다. 오전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한 모 주부(68세)는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 덕분에 반값 한우 구매에 성공했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 손녀가 불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는데 불고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반 가정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한우를 구매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도매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를 위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자 할인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가의 소 사육은 늘었으나 소비는 감소해서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넘게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한우 소매가격에는 유통 비용이 반영돼 하락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1등급 등심의 경우 평균 소비자 가격보다 약 30% 저렴한 100g당 6천 590원 정도에 판매했으며, 불고기와 국거리류는 반값 수준인 약 2천 260원에 판매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한우 소비 비수기로 꼽히는 2∼3월, 6∼7월, 10∼12월에도 기간을 정해 할인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 소비 촉진 행사 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에 따라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한우를 구매하기 위해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주민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우 소비가 촉진되려면 연중 할인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