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노선 도봉구간 지상화′.. 주민들, 25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 지역 TOP뉴스

최근 ′국가철도망구축′ 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GTX-C 노선 중 도봉 구간의 ′지상화 사업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구체화 되고 있다.

′GTX-C 노선 도봉 구간 지상화 결사반대 투쟁위원회′(위원장 허슬기)(이하 ′투쟁위원회′)는 25일 15시 감사원에서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지상화를 결사반대하는 성명을 발표(사진)했다. 이날 자리에는 투쟁위원회 등 주민대표들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그리고 인재근ㆍ오기형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뜻을 같이 했다.

GTX-C 노선은 수원을 기점으로 양주시 덕정역까지 약 74.8km에 이르는 민간투자방식의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어 2020년 10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거쳐 확정된 국가철도망 계획 중의 하나다.

국토부는 당시 ′당해 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서 서울 전 구간을 기존 선로의 지하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계획했다. 경제성 지표(B/C)도 1.33으로 매우 높게 평가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과의 실시협약을 앞두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도봉 구간만 지하화에서 지상화로 계획이 바뀐 것이 문제가 됐다. 

즉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노선은 덕정역~도봉산역 인근까지는 경원선 1호선 철로를 공유하고, 이어 도봉산역 인근 분기점부터는 남쪽으로 지하 전용 철로가 신설되어야 했다. 하지만 계획 변경으로 이 구간(도봉산역~창동역 5.4㎞ 구간)이 지상의 1호선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다. 

도봉구와 투쟁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번 변경 조치는 민간사업자에게는 수천억에 이르는 사업비를 절감시켜 주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시속 150㎞의 소음ㆍ분진ㆍ진동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현재 도봉 구간을 지나는 1호선 전철이 하루에 260여 회 운행되는 상황에서 GTX-C노선과 또 다른 사업인 SRT 연장선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이 중복된다″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 구간은 기존의 1호선과 GTX-C 그리고 SRT 등 세 개의 노선이 공유하는 지옥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이에 대한 해명과 대책 마련을 국토부에 여러 차례 요구했다. 올해 1월 10일부터는 주민 서명운동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현재 계획 변경이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는 언급 외에는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지상 노선 변경은 C노선 사업의 기준이 되는 상위 ′기본계획′의 핵심 내용인 도봉구간 지하화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고, 무엇보다 사업 혜택의 주체인 도봉구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한 처사″라고 국토부를 규탄했다. 

이어 ″구청은 이번 감사청구를 비롯해 다른 모든 수단도 동원해 국토부의 ′사업변경안′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