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9년 외길 우직한 환경미화원 51명에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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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5-07 06:38 댓글 0본문
서울시민이 편안히 잠든 이른 새벽, 형광 연둣빛 근무복을 입고 어둠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아직 쌀쌀한 새벽바람에도 이들의 이마에는 굵게 땀방울이 흐르지만, 땀을 훔칠 틈도 없이 손놀림은 더욱 바빠질 뿐이다.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는 서울을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매일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며 20년을 ‘환경 지킴이’으로 살고 있는 영웅들 중 타의 모범이 된 환경미화원 중 51명을 선발하여 시장표창을 수여했다.
<시장표창 대상자 51명 평균 근속기간 약 19년, 우직한 서울 환경파수군>
이번 환경미화원 시장표창 대상자 51명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19년.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쾌적한 도심환경 가꾸기라는 한 길을 걸어온 우직한 서울의 환경지킴이이다.
또한 표창 대상자의 30%가 넘는 17명은 2~30년을 환경미화원으로 근속하고 정년퇴직을 2~3년 앞둔 이들로, 눈을 감고도 담당구역을 훤하게 되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 골목골목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지켜보아온 산 증인이자, 그 길목길목을 손수 매만져 깨끗하게 보듬어온 주역들이다.
<종로구청 명품이반 선봉 윤동봉씨, 10년 넘는 쓰레기 무단투기장을 도시 텃밭으로 바꿔>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종로구청 소속 윤동봉씨(만 55세) 또한 20년이 넘게 종로일대의 청결을 책임져온 청소토박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9월부터 창신동, 평창동 등 5개 시범지역에 환경미화원 5명으로 구성된 “명품이반”을 투입, 10년 넘게 쓰레기 무단투기장으로 방치되던 지역을 도시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뒷골목 청결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도심에 푸르른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윤동봉씨는 오랜 근무경험을 살려 바로 이 명품이반의 선봉 역할을 수행했다.
“쓰레기가 어떻게 손을 댈 수도 없을 정도였죠. 한번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니까 너도 나도 버리기 시작해서 그게 쌓이고, 악취도 심하고…”
도시텃밭 조성은 지역주민의 오래된 쓰레기 무단투기 습관과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이제 쓰레기 무단투기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세종마을 도시텃밭에서 파릇파릇 자라나는 초록색 떡잎들을 바라보는 윤동봉씨의 눈가에는 환한 미소의 굵은 주름이 잡혔다.
<11년, 기록적인 폭우 속 시민 생활 터전의 신속한 복구 위해 발로 뛰고 마음 나눈 진짜영웅>
지난 1년은 환경미화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였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2011년 7월에는, 너나없이 서울시 전 지역의 환경미화원들이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기꺼이 지원 근무에 나서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윤동봉씨와 함께 오늘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중구청 소속 임영준씨(만53세)는 침수피해가 컸던 서초구로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 복구지원에 앞장섰던 이들 중 한 명이다. 2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소업무에 종사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도시청결의 전문가로 발돋움한 그였지만, 지난해 침수피해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한번 흙탕물이 집안에 밀려들어오고 나면, 가재도구들은 상당부분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시간이 중요하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죠. 현장에 막 도착했을 때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저도 모르게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임영준씨는 진지한 얼굴로 수해복구 지원 당시를 회상했다. 수해복구 업무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힘든 게 문제인가요. 거기 사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이제 다신 그런 일이 없어야죠. 그 때 제가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며 머리를 숙였다.
<양로원, 해외아동돕기 등 나눔행보도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 샆아가는 서울 만들어>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생각하는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의 마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나눔행보로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쌀 80포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고 집수리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쌀 1020kg을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또한 이번 시장표창 대상자로 결정된 광진구청 소속의 김철한씨(만59세)는 수 년전부터 해외아동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노인정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관악구청 소속의 조성근씨(만45세) 역시 십 수년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단을 결성하고 장애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환경미화원들의 따뜻한 희망나누기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거리 청소를 하다보면 환경미화원의 발밑에 쓰레기를 던지고 가기도 해 씁쓸할 때도 있지만, 오고가는 시민의 고마움이 담긴 미소와 인사 한 번에 자부심을 갖고 서울거리를 내 몸처럼 아끼고 구석구석 깨끗이 가꾸어나가는 서울시 환경미화원들.
김홍국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수십년간 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종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미화원처럼 남들과 다른 어려운 여건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이번 표창 시상이 수십년간 이렇게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 우리시 환경을 깨끗이 가꾸어온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감사와 격려의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용기자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는 서울을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매일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며 20년을 ‘환경 지킴이’으로 살고 있는 영웅들 중 타의 모범이 된 환경미화원 중 51명을 선발하여 시장표창을 수여했다.
<시장표창 대상자 51명 평균 근속기간 약 19년, 우직한 서울 환경파수군>
이번 환경미화원 시장표창 대상자 51명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19년.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쾌적한 도심환경 가꾸기라는 한 길을 걸어온 우직한 서울의 환경지킴이이다.
또한 표창 대상자의 30%가 넘는 17명은 2~30년을 환경미화원으로 근속하고 정년퇴직을 2~3년 앞둔 이들로, 눈을 감고도 담당구역을 훤하게 되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 골목골목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지켜보아온 산 증인이자, 그 길목길목을 손수 매만져 깨끗하게 보듬어온 주역들이다.
<종로구청 명품이반 선봉 윤동봉씨, 10년 넘는 쓰레기 무단투기장을 도시 텃밭으로 바꿔>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종로구청 소속 윤동봉씨(만 55세) 또한 20년이 넘게 종로일대의 청결을 책임져온 청소토박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9월부터 창신동, 평창동 등 5개 시범지역에 환경미화원 5명으로 구성된 “명품이반”을 투입, 10년 넘게 쓰레기 무단투기장으로 방치되던 지역을 도시텃밭으로 조성하는 등 뒷골목 청결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도심에 푸르른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윤동봉씨는 오랜 근무경험을 살려 바로 이 명품이반의 선봉 역할을 수행했다.
“쓰레기가 어떻게 손을 댈 수도 없을 정도였죠. 한번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니까 너도 나도 버리기 시작해서 그게 쌓이고, 악취도 심하고…”
도시텃밭 조성은 지역주민의 오래된 쓰레기 무단투기 습관과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이제 쓰레기 무단투기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세종마을 도시텃밭에서 파릇파릇 자라나는 초록색 떡잎들을 바라보는 윤동봉씨의 눈가에는 환한 미소의 굵은 주름이 잡혔다.
<11년, 기록적인 폭우 속 시민 생활 터전의 신속한 복구 위해 발로 뛰고 마음 나눈 진짜영웅>
지난 1년은 환경미화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였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2011년 7월에는, 너나없이 서울시 전 지역의 환경미화원들이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기꺼이 지원 근무에 나서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윤동봉씨와 함께 오늘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중구청 소속 임영준씨(만53세)는 침수피해가 컸던 서초구로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 복구지원에 앞장섰던 이들 중 한 명이다. 2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소업무에 종사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도시청결의 전문가로 발돋움한 그였지만, 지난해 침수피해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한번 흙탕물이 집안에 밀려들어오고 나면, 가재도구들은 상당부분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시간이 중요하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죠. 현장에 막 도착했을 때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저도 모르게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임영준씨는 진지한 얼굴로 수해복구 지원 당시를 회상했다. 수해복구 업무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힘든 게 문제인가요. 거기 사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이제 다신 그런 일이 없어야죠. 그 때 제가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며 머리를 숙였다.
<양로원, 해외아동돕기 등 나눔행보도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 샆아가는 서울 만들어>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생각하는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의 마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나눔행보로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쌀 80포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고 집수리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쌀 1020kg을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또한 이번 시장표창 대상자로 결정된 광진구청 소속의 김철한씨(만59세)는 수 년전부터 해외아동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노인정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관악구청 소속의 조성근씨(만45세) 역시 십 수년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단을 결성하고 장애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환경미화원들의 따뜻한 희망나누기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거리 청소를 하다보면 환경미화원의 발밑에 쓰레기를 던지고 가기도 해 씁쓸할 때도 있지만, 오고가는 시민의 고마움이 담긴 미소와 인사 한 번에 자부심을 갖고 서울거리를 내 몸처럼 아끼고 구석구석 깨끗이 가꾸어나가는 서울시 환경미화원들.
김홍국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수십년간 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종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미화원처럼 남들과 다른 어려운 여건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이번 표창 시상이 수십년간 이렇게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 우리시 환경을 깨끗이 가꾸어온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감사와 격려의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