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변속기 중고차, 1등급 경제성에도 인기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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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30 08:42본문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의 인기가 나날이 줄고 있다. 지난 2008년 현대기아그룹이 발표한 판매차량 중 수동변속기의 비율은 전체의 4%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2009년 전체 판매순위 2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팔려나간 경차 모닝은 LPG모델과 수동, 자동 변속기를 모두 내놓아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켰으나, 실제 수동변속기의 판매량은 고작 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동변속기보다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추세는 중고차시장에도 전해지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따르면 등록되어있는 매물 중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3월 현재는 전체의 12% 정도에 그쳤다. 최신연식으로 갈수록 그 수가 현저히 낮고, 공급만큼이나 수요도 줄어들어 중고차시세 역시 수동변속기 차량이 더 낮은 상태라고 한다.
수동변속기의 수요와 공급이 감소하는 이유는 한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편리함이 그것인데 운전면허 취득단계부터 간편한 자동변속기 면허를 선호하게 되고, 수동에 비교했을 때 자유롭고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변속기를 꺼리는 이들은 도시의 교통체증 속에서 수동변속기로 운전하는 것이 어렵고 피곤함을 가중시켜 불편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동변속기는 구식 같아 보인다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81%를 넘겼다.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도 40~50% 정도로 수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에게 수동변속기는 차가격도 저렴할 뿐 더러,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도 20%이상 절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젤모델에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면 연비절감 효과는 최대 40%정도다. 이러한 경제성을 뒤로하고도 국내에서 자동변속기가 압도적인 이유는 여전히 자동차가 부의 상징, 혹은 명예와 비례한다는 잔여의식이 경제성을 앞지르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수동변속기 차량의 스틱 조작이 도심의 교통체증에서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외 지역의 운전자라면 연비 걱정 덜어주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추천한다. 운전하는 재미와 변속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 실제로 수동변속기 운전자가 차를 바꿀 때 자동변속기 중고차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