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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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3-08 08:39본문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고, 국민의 자살예방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하여 노인돌보미와 학교 교사 등에게 보급한다.
‘보고듣고말하기’는 인지, 학습, 활용의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인지단계에서는 한국사회 및 자살의 특징에 대해 교육하고, 학습단계에서는 ‘보고듣고말하기’ 내용을 교육하고, 활용단계는 실제 교육된 내용을 역할극을 통해 실행해보는 구조로 구성된다.
특히, 학습 단계는 보기/듣기/말하기의 세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 행동, 상황적 신호를 보고(보기), 실제 자살 생각을 물어 죽음의 이유와 삶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듣고(듣기), 자살시도 유무, 정신과 질환 유무 등 자살관련 안전점검목록을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의뢰하는(말하기)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에는 이론적인 내용 뿐 아니라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이 반영된 청소년, 직장인, 노인의 생애주기별 자살위험 상황에 대한 동영상이 삽입됨으로써, 실제 영상을 보고 자살에 대한 언어, 행동, 상황적 신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동영상을 참고하여 역할극 및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보건복지부는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을 전국의 17만 2천여명의 취약계층 독거노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노인돌보미들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 노인돌보미 : 독거노인에게 정기적인 안전 확인 및 정서적 지원, 복지서비스 자원 발굴·연계 등의 서비스 제공, 현재 6,900여명 (돌보미 1인당 평균 25명 보호)
2011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당 79.7명으로 전체 자살률 31.7명의 두 배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특히 자살위험이 높은 취약계층 독거노인에 대해 노인돌보미를 생명사랑지킴이(게이트키퍼)로 양성하고, 정신보건센터와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자살예방대책을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과 ‘독거노인 종합지원대책’을 통해 발표하였다.
이 대책의 일환으로 3월 한 달 동안 전국 16개 시도의 신규 노인돌보미 및 서비스 관리자 1,600여명에게 ‘보고듣고말하기’를 교육시키고, 향후 전체 노인돌보미를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 3월 6일(수) 대전에서 대전 지역 신규 노인돌보미 및 서비스 관리자 36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보고듣고말하기’ 교육 시작
보건복지부는 노인돌보미 교육 외에도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을 다양한 직업군에게 보급하여 올 한해 1만명 이상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및 각 시도 교육청과 협조하여 교사 연수 교육 등에 ‘보고듣고말하기’를 포함시키도록 하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양성하고, 직장, 군부대 및 경찰 등을 대상으로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최고 수준으로,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문화와 자살상황을 파악하고, 연령과 계층 및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한 체계적인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국내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은 해외 프로그램을 번역하여 사용하거나, 자살예방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프로그램이 사용되는 등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한 표준화되고 검증된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표준화된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하였다.
약 1년반에 걸친 ‘보고듣고말하기’의 개발과정에는 한국자살예방협회(이사장 이홍식)의 전문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박종익)의 교육개발팀이 참여하였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에서 후원하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본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국민들의 자살예방 역량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자살률이 감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고듣고말하기’의 자세한 내용 및 교육에 대한 문의는 중앙자살예방센터(전화 02-2203-0053)로 하면 된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