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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는 안 저랬는데…세대별 확 바뀐 대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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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1-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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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요즘 대학가엔 ‘낭만’이 없다고들 말한다. 학문을 탐구하는 목적 대신 ‘취업’이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경향은 더 심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과거 대학생과 현재 대학생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2000년 이전 학번 282명과 2000년 이후 학번 239명 등 총 521명에게 각각 ‘바뀐 대학 풍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학교행사, 학생운동 참여 ↓, 취업스터디, 휴학 ↑

두드러지게 달라진 대학생의 모습 중 하나가 학교행사와 학생운동 참여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농촌활동, 동아리엠티, 학과엠티 등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냐는 질문에 2000년 이전 학번은 과반수 이상인 65.2%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라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은 45.2%만이 그렇다고 답해 20%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행사 참여가 과거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

학생운동도 마찬가지. 학생운동에 참여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00년 이전 학번의 경우 40.4%가 있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은 13.4%에 그쳤다.

하지만 학교 행사나 학생운동에 소극적인 2000년 이후 학번이 취업에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교내에서 취업 스터디를 해 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직장인은 22.3%가 취업 스터디를 해봤다고 답했지만 현재 대학생은 35.1%로 12.8%p 높게 나타났다.

2000년 이후 대학생이 휴학도 많이 했다. 휴학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2000년 이전 학번의 절반(50.0%)이 휴학하지 않고 곧바로 졸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의 경우 취업 준비, 어학연수 등의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휴학도 필수(61.1%)라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조사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노트필기 → 넷북, 노트북… 강의시간에 휴대폰 ON

보편화된 디지털 기기는 강의실의 풍경을 바꿔놨다.

수업시간 주로 어떻게 필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2000년 이전과 이후 응답자 모두 노트, 전공책에 필기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긴 했지만, 98.6%의 응답률을 보인 2000년 이전 학번의 경우 노트필기 외 다른 대안이 거의 없었으나, 2000년 이후 학번의 경우엔 노트필기 비율이 90.0%까지 줄어든 대신, 넷북이나 노트북 활용(5.5%), 사진기로 칠판 찍어두기(0.9%) 등 디지털 기기를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시간 휴대폰 사용에 대한 생각도 차이를 보였는데 2000년대 이전 학번은 ‘수업시간에는 꺼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65.6%) ‘본인의 생각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16.7%) ‘방해가 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13.5%)순으로 응답했으나 2000년 이후 학번들은 ‘방해가 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33.5%) ‘본인의 생각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34.3%) ‘수업시간에는 꺼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27.2%)순으로 나타나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을 괘념치 않았다.

#. 선배 호칭, ‘선배’ ‘선배님’ ↓, ‘오빠’ ‘누나’ ↑

캠퍼스의 선후배 호칭에도 변화가 보였다. 중성적이고 존칭의 표현에서 오빠, 누나 같은 편안하고 수평적인 호칭으로 바뀐 것.

특히 남자가 여자선배를 부를 때, 여자가 남자선배를 부를 때 호칭이 많이 바뀌었는데, 여대생이 남자선배를 부를 때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는 2000년 이전 57.7%에서 63.0%로 늘어난 반면, ‘선배’(23.1%→21.0%)와 ‘형’(11.5%→2.0%)이란 호칭은 쓰임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선배를 부르는 경우에도 ‘선배’란 호칭이 2000년 이전 28.9%에서 2000년 이후엔 14.4%로 쓰는 비율이 절반이 된 반면, ‘누나’라는 호칭이 46.5%에서 65.5%로 크게 늘며 그 자리를 대신했다.

#. 대학역할, 학문탐구 → 취업, 직업선택 위한 곳

대학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2000년대 이전 학번의 과반수 이상이 깊이 있는 전공 분야 학습과 학문 탐구(52.8%)라고 답한 반면 2000년대 이후 학번은 취업, 직업선택을 위한 뒷받침 및 발판을 마련(57.7%)하는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2000년 이후 학번이 상대적으로 취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도서관에서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도 드러났는데, 전공 관련 공부를 한다는 응답은 줄었고(82.3%→62.8%) 취업 공부를 한다는 응답이 8.9%에서 25.5%로 크게 늘었다.

#. 막걸리, 동동주 ↓, 맥주 ↑

대학생이 즐겨 먹는 술도 조금씩 바뀌어 왔다.

2000년대 이전 이후 학번 모두 가장 선호하는 술은 소주(61.0%, 54.8%)로 나타났지만, 2위는 바뀌었다.

2000년대 이전 학번은 막걸리 동동주(20.6%)가 소주에 이어 즐겨먹는 술로 꼽혔지만 2000년 이후 학번은 맥주(24.7%)를 소주에 이어 많이 마셨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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