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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할 ‘홍명보호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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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6-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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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맘때다.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벌어진 넬스프루트의 칠레 축구대표팀 베이스 캠프에는 찢어진 국기가 펄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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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같은 이 국기는 월드컵 개막 넉달 전 칠레에서 700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대지진 참사로 페허더미 속에서 찾아낸 국기였다. 이는 대재앙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었고 월드컵 캠프에까지 옮겨져 게양된 것이다. 안데스의 전사들은 “훈련을 끝내고 항상 이 국기를 바라보면 마음 속으로 큰 힘을 느낀다”며 전의를 다졌다.

 

칠레는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두 번이나 거두며 16강에 올랐고 비록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투혼은 칠레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했고 재기의 힘도 불어넣었다.

 

이미 칠레는 1962년 제7회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시련을 이겨낸 역사가 있다. 월드컵 개최 2년 전 5000명의 사상자를 낳은 20세기 최악의 대지진이 칠레에서 발생해 개최 위기를 맞았지만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물론 사상 첫 4강 신화를 썼다. 축구를 통해, 월드컵을 통해 온나라가 한 목표로 통합해 용기와 희망을 나눈 성공적인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84년 역사의 월드컵 축구축제는 격변기와 시련기를 겪은 본선 출전국으로선 국민 통합의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1990년 서독의 월드컵 우승은 베를린 장벽을 허문 이후 반년 만에 동서독 국민을 통합하는 구심점이 됐고 석달 뒤의 독일 통일을 미리 자축하는 상징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스페인은 그해 유럽축구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2010년 월드컵에서 실로 80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해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면서 ‘더이상 무관의 무적함대가 아니다’라는 자긍심을 불어넣었다.

 

여자월드컵에서는 일본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상 첫 우승 선물을 선사했다.

 

대한민국도 월드컵을 통해 국민적인 재도약의 에너지를 결집한 추억이 깊다. 1998년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한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동국 고종수 등 젊은 태극전사들이 날린 슛 하나하나가 TV 중계를 통해 너무도 역동적인 도전으로 국민들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는 외환위기 속에 고된 삶을 살아가던 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고 이듬해 K리그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이후 그 바탕 속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무한도전으로 이룩한 4강 신화는 ‘외환위기를 완전히 탈출해 대도약했다’는 국민들의 자긍심을 지구촌에 널리 알린 대전환점이 됐다.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은 참여와 소통을 끌어모은 진화된 국민통합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카드섹션 응원에서 발원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화두는 국민들 삶에 활력소가 됐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구기 종목의 세계 스포츠무대 도전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2차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 속에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의 ‘우생순’은 집념의 도전을 일컫는 일반명사가 됐다.

 

마운드에 흙을 돋아 쓰러진 태극기를 바로 세우며 애국심을 결집한 끝에 이뤄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 쾌거는 어려운 경제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드디어 13일 브라질 월드컵이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8일 러시아전을 시작으로 원정 월드컵 첫 8강을 목표로 도전을 시작한다. 

 

홍명보호’의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30일 출정하면서 ‘온 힘을 다하여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 코리아(ONE KOREA)’란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목표)’이라는 3대 팀 철학으로 뭉쳐온 태극전사들에게 ‘원 코리아’라는 약속의 키워드가 더 얹혀졌다. 홍명보 감독도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이룩한 ‘홍명보의 아이들’이 주축이 된 태극전사들의 브라질 월드컵 도전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전이 그만큼 중요한 때다.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가장 젊다고 해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해외리그 경험이 많은 ‘홍명보의 아이들’이기에 창의적인 플레이로 도전한다면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

 

손흥민 이청용 김보경 기성용 등 이미 유럽리그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모 리본을 달고 뛰었던 그들이다.

 

절실하게 원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1998년 이임생, 2002년 황선홍 김태영, 2006년 최진철 등 선배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선혈 속의 붕대투혼처럼 헌신과 희생으로 ‘원 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면.2002년 스탠드에 물결친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의 메시지가 국민들 가슴에 다시 한번 큰 희망의 울림으로 요동치게할 ‘6월의 도전’이 되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한마음이리라.

 

김호 1994 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출정 전에 홍명보 감독에게 당부한 말이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스포츠로써 국민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대표팀이었다. 정신무장을 잘해서 4,5월의 어려움을 6월의 웃음으로 바꿔주었으면 한다.”

 

희망은 깨어있는 꿈이다.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할 젊은 태극전사들의 힘찬 도전을 기대한다.  김한석 전스포츠서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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