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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로 믿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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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8-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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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철 농촌진흥청 유해생물팀장

 


최근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뜨겁다. 그렇다보니 ‘건강과 안전’은 농식품을 구매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항목이다.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물론이고 전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일반 농산물보다 훨씬 비싼 친환경농산물을 사는 이유는 가족의 건강과 안전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농산물 생산과 소비과정에 수송, 저장, 가공, 외식 등을 포함하는 복잡한 푸드시스템(food system)을 구축하면서 전에 비해 고도화되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이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것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는 식중독균, 곰팡이독소, 농약, 중금속, 식품 이물 등 매우 다양하다. 정부는 이러한 위해요소로부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관리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농산물우수관리(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이하 GAP)제도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및 식중독균 등의 위해요소를 과학적으로 평가·관리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토양·수질 등의 농업환경을 건전하게 보전하는 제도다. Codex, FAO 등 국제기구에서도 농업생산에서 GAP를 권장하고 있으며,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제도가 정착된 상태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농산물우수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 농가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긴 하나 GAP농산물의 생산 유통비중은 전체 농산물 대비 약 5.9%(2011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제도개선과 홍보 등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GAP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2010년 기준 38%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우리 농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농산물우수관리 제도는 매우 중요하다. GAP 대상이 모든 품목으로 확대됐지만 아직도 GAP 농산물 생산농가는 식량작물 55%, 과실 26%, 채소류 10% 등으로 품목 간 편차가 크다. 유통 측면에서는 농가접근성이 용이한 산지 유통시설이 부족해 결국 대형마트 등과 같은 소비시장에 GAP 농산물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는 저조한 소비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농산물우수관리 제도의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AP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 역시 농산물우수관리를 위한 위해요소 사전관리를 강화하고 농업인 생산이 용이하도록 품목별 관리기준 개정을 위한 행정절차 중에 있다. 현재 농산물우수관리기준은 50개(필수 27, 권장 23)로 구성돼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작목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비효율적이었다.

식량작물, 과수, 채소, 약용작물, 특용작물 및 버섯류 등 6개의 품목 군별로 관리기준을 세웠다. 품목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마련된 기준은 식량, 특용작물군 42개, 과수, 채소 및 약용작물군 45개, 버섯류 37개로 줄었다. 과수·채소군은 수확 후 최적 저장온도, 위생관리 분야가 추가됐으며, 약용작물군은 수확물의 건조 전에 품질관리 사항이 더해졌다.

이 개정(안)은 생산자, 소비자 및 정책담당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농산물 생산과정 중의 위해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생산측면에서 관리기준 개선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유통측면에서 GAP 시설 확보 문제, 인증 농산물 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소비측면에서의 인지도 제고 등 정책분야의 각종 대책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러한 GAP 활성화 대책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생산자,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농산물 안전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다. 안전한 우리 농산물이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나아가 수출 농산물로 뻗어나가는데 경쟁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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