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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칼럼- 한류스타와 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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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7-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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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한류스타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류스타 한 명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정말 귀한 ‘몸’이다.

하지만 한류스타의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다. 최근에 한류스타들이 성폭행과 같은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불미스런 사건들에 국민과 언론들은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한류스타 마녀사냥’에 무고한 희생자가 나올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흥사단이 최근 초·중·고교생 각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고교생 44%가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도덕적 불감증과 황금만능주의는 돈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근에 유달리 꽃뱀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하는 것도 경기불황과 관련이 깊다. 미국의 경우에도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많은 여성들이 이른바 ‘생계형 꽃뱀’으로 변신해 생계를 꾸렸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로 피해를 받은 억울한 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커지고 있고, 아직도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력과 사화적 무관심과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생활 속의 꽃뱀’들이 경제적 이득, 승진, 학점, 계약성사, 특혜 등을 받기 위해 순진한 남자들을 성추행범으로 몰고 쉽게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것 또한 정의사회는 아닐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꽃뱀의 실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꽃뱀들은 대부분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형태의 미성년자이거나 젊고 예쁜 여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당연히 경계심을 가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꽃뱀에게 물릴 확률이 적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벌어진 ‘킬러 꽃뱀’ 사건은 경악할 만하다. 결혼을 빙자로 남성 20명에게서 12억을 갈취하고, 최소 3명의 애인을 살해한 희대의 사건 장본인이 몸무게100kg의 못생긴 얼굴을 가진 여자로 밝혀져 일본 열도를 충격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꽃뱀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는데 이 경우 많은 남성들이 역설적으로 ‘이런 못생긴 뚱녀가 설마 꽃뱀이겠어’라는 안도의 마음에 허를 찔린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한 연구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적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실 속의 중년남성들은 대개 정에 목말라 하고, 외로움에 끊임없이 ‘로맨스’를 꿈꾼다. 소심한 중년남자들이 아주 쉽게 마음을 내주고 경계를 푸는 것이 바로 주위의 쉽게 만나는 생활 속의 여자들이다. 전문 꽃뱀과는 달리 팜므파탈(femme fatale)도 아니고 젊고 예쁘지도 않은 직장비서, 승진을 기다리는 직원, 기획부동산, 전화대출직원, 보험설계사, 영업사원, 거래처 직원, 단골 식당 사장, 학점에 목마른 학생 등 일상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다. 해외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중년남성들은 해외 꽃뱀들의 좋은 타킷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단 어떠한 형태라도 여성이 을(乙)의 입장으로 금전적, 비금전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에 이들과의 식사나 술자리, 가벼운 스킨십, 드라이브와 같은 사적 만남과 전화, 채팅, 카톡, 페북 등을 통한 사적 대화는 뇌물과 마찬가지로 소정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든 중년남성의 부적절한 말과 행동이 기록될 수 있고, 이것은 예비 꽃뱀에게는 보험든거나 다름없다. 본능적으로 남성을 이해하고 약점을 간파하는 능력을 갖춘 여자가 갑(甲)인 중년남성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수가 있다. 이때 여성이 원했던 것을 성취했을 경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평범했던, 혹은 평범해 보였던 여성이 ‘생활 속의 꽃뱀’으로 돌변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꽃뱀은 남성에게 경고와 협박을 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사회적 명성이 클수록 이제는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협박에 쉽게 넘어간다. 사실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성추문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공직, 대학, 회사에서 퇴출되고 심지어 가정이 파탄날 수 있기에 ‘생활 속의 꽃뱀’에게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

사회적 명성도 높지 않고, 전문직도 아닌 평범한 남자들도 일단 성추행자로 몰리면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보다는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해결하려는 조급증을 보인다. 또한 가정, 직장, 친구 등 주위의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용하고 빠른 금전적인 해결에 유혹을 느낀다. 이런 일관되지 않은 남자의 말과 행동들은 담당형사나 검사, 판사에게 유죄의 심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평범해 보이는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허위 피해사실들을 일관되게 진술한다면 그야말로 이들에게 걸려든 남성들은 유죄로 가는 길이 탄탄대로가 되는 것이다. 성범죄의 경우 밀폐된 곳에서 이루어지기에 증거나 증인이 아닌 피해여성의 진술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생활 속의 꽃뱀’은 더욱 의기양양해진다. 더구나 여성의 뇌량(腦梁, 좌·우뇌를 연결하는 역할)이 남성보다 20%나 큰 덕분에 통합적인 사고를 더 잘 할 수 있다(주간조선, 2012.03.12. 2197호).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는 길이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꽃뱀들의 교활한 거짓말(눈물, 임산부, 애교)에 남자들은 넋 놓고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생활 속의 꽃뱀’이 금전적인 동기 외에 남자를 성추행으로 모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복수이다. 여자가 복수를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55.9%)가 ‘인간적으로 무시를 당했을 때’라는 설문조사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복수가 바로 성추행·성폭행범으로 모는 것이고, 합의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최근에 성폭행범은 물론이고 성추행범의 형량이 거의 살인범과 비슷해지는 마당에 남자를 무고한 꽃뱀이 처벌받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 한 남자가 성추행·성폭행범으로 몰렸을 경우 나중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도 이미 직장과 가정에서 사형선고을 받은것이나 다름없는데 꽃뱀이 아무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이것은 또 다른 사법적 차별이라 할 수 있다. 꽃뱀들이 활개치면 ‘어리석은 남성’들에게 경종은 울리는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이런 파렴치한 꽃뱀들이 득세하면 궁극적으로 피해를 받는 것은 성범죄 피해여성들이다. 성범죄 피해자들이 억울하게 꽃뱀취급당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남자를 무고한 꽃뱀들의 엄정한 처벌이 요구된다.

물론 가장 원초적인 잘못은 외로움에 지친 ‘배나온 중년남성들’이 아직도 자신이 성적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생활 속의 여성’ 유혹에 넘어간다 데에 있다. 로맨스에 대한 중년남성의 헛된 꿈은 평범한 여성을 꽃뱀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파멸시킬 수 있는 일종의 독소와도 같다. 전문 꽃뱀이나 아마추어인 ‘생활 속의 꽃뱀’에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오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남자들이여,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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