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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고양평화누리’ 창립 발기인 대회를 지켜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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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9-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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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7시 고양시 덕양구청 강당에는 서유석의 ‘홀로아리랑’ 노랫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0여명의 청중들은 밝은 표정으로 조그맣게 노래를 따라 부르

있었다.

‘고양평화누리’ 창립 발기인 대회장내 분위기였다.

참석자 모두가 민족 통일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각자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서 벗어난 지 반 세기가 훨씬 지난 이 시간에도 처량

하기 그지없는 아리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왠지 가슴이 저려온다.

일제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진정한 우리 민족의 해방은 아직 멀기만 한 것 같다.

최근 종영된 모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우당 이회영’ 을 보면서, “아빠, 저 분이 누구야?

라는 자식 놈의 질문에 나는 갑자기 “이 무식한..”이라는 소리와 함께 당시엔 탄식이

절로 나왔었다.

이러다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왜 임진강 너머 북한 땅이 보이는 통일동산 동화

묘역에 모셨는지도 모를 판이다.

이거 큰 일 났다.

우리의 대를 이어 이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후손들의 역사인식이 이 정도인가?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번 ‘고양평화누리’ 창립 발기인 대회 행사는 무척 뜻 깊게만 느껴진다.

통일은 고양시민들만의 과제는 아니다. 또한 먼 훗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니다.

이제는 특별히 이산가족이 아니더라도,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의 남ㆍ녀ㆍ노ㆍ소

모두가 민족의 통일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분단 1세대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 없이 그 필요성을 인정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큰 과제가 첫째는 평화통일이고 둘째가 환경의 보존

문제다.” 라는 정창영(연세대 전 총장) 선생님의 ‘기원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한 은퇴하신 후에도 “대학 학부강의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이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는 말씀에 마음이 울린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분단이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외세의 강권적인 압박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면,

통일은 우리 스스로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 통일을 정권의 재량적 선택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시민모두가 자발적

으로 참여하는 시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

단순히 ‘잘려진 땅덩어리를 하나로 잇는 것’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생각과 말이 통하지 않고, 생활 습관.. 달라져버린 문화의 이질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가 중요하다.

그리하여 남과 북의 사람들이 그져 먼 이웃이 아니라 바로 내 가족 내 혈육이라는

정서의 공감대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통일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5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지금 시작해야

한다.

지금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차분히 시작해야한다.

거창하게 통일비용이 어떻고..하는 정부의 경직된 큰 그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열린 마음’으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하면 된다.

모쪼록 고양시의 ‘평화누리’ 통일운동이 유관순 열사의 아우내 장터 외침처럼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소중한 한 개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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