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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산림탄소순환마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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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10-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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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길 산림청 차장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북극에서 빙하가 사라지게 되는 시점이 당초 2060년이 될 거라는 예측에서 2013년이 될 것이란 관측도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말 G20 세계정상회의에서는 화석연료 대체와 관련하여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감축해나갈 것과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증대해 나가자는 데 합의 한 바 있다.

또한, 유엔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에서 산림만이 탄소 흡수원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하면서 적용 가능한 대안으로 신규 산림조성, 집약적 산림경영, 바이오에너지 이용 증대, 목제품 사용 확대 등을 제시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하여 산촌에 활력을 주는 새로운 산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으로 산림 탄소 순환마을 조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 탄소 순환마을이란 산촌지역에서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와 목재이용을 확대하여 탄소저감을 실현하는 저탄소 녹색마을을 말한다.

산촌지역에는 숲 가꾸기 산물, 폐목, 과수 전정목, 톱밥 등 다양한 형태의 산림바이오매스가 풍부하다. 이러한 산림자원을 펠릿이나 칩 등으로 가공하면 좋은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우리 농·산촌에서는 과거 화목연료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해 왔으나, 80년대 들어 농산촌의 인력부족 등의 여건변화로 연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저탄소 녹색마을조성 사업은 일본, 독일, 영국 등 임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바이오매스 타운’, ‘저탄소 에너지마을’, ‘탄소 제로마을’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부, 지자체, 산림조합, 민간기업, 그리고 해당 마을이 함께 참여하여 역할을 분담하는 협업체계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고 2009년 4월 현재 194개의 바이오매스 타운을 조성하였고 2010년까지 총 3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독일에서는 2001년부터 바이오에너지 마을 조성을 추진하였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해당마을 및 소비자 조합 등이 함께 마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윤데(Juehnde) 마을의 경우, 목질바이오매스, 밀,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열병합 발전을 통해 마을에 필요한 열과 전기를 충분히 자급하고 있으며 남은 전기를 연방전력회사에 판매하여 연간 80만 유로(약 14억원)의 전기판매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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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자립과 탄소저감을 실현하는 산림탄소순환마을 조성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요 탄소 배출원인 화석연료 난방을 청정에너지인 펠릿보일러로 대체함으로써 탄소발생을 줄여나가고, 주택 건축시 목재 이용을 확대하여 건축분야 탄소배출을 저감시켜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교육·체험·휴양·관광이 어우러지는 녹색관광 소득창출도 모색하면서 바이오순환림조성, 숲가꾸기, 산촌생태마을 조성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하여 종합적인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우선 2012년까지 시범마을 조성을 통해 모델을 창출한 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고, 산림탄소순환마을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마을 운영법인을 조직하여 추진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주민들의 사업추진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지자체, 전문가, 민간기업,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외부지원 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8월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대통령께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60년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고,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영국 총리는 ‘녹색기술 분야는 지난 1990년대 IT가 보였던 것과 같은 큰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이나 탄소감축 문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관계로 2013년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인 산림 탄소순환마을 조성사업은 탄소저감을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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