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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범정부적 공동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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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1-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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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영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2010년을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작년 연말부터 이어지던 폭설과 한파는 새해에도 지속됐다.

IPCC의 제4차 보고서는 21세기의 기후변화는 20세기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였다. 따라서, 작년과 같은 이례적인 날씨들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날씨 현상들에 대해 범부처 공동대응 체계를 갖추어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는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 16개 기관과 함께, 2010년 이상기후 현상을 종합 평가하고 미래의 이상기후 현상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2010년의 이상기후 현상들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북극진동, 엘니뇨/라니냐,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 발달에서 찾을 수 있다. 1880년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지구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 중인데, 2010년은 전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였다. 2010년 연초와 연말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상승하여(음의 북극진동지수), 극지방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면서 한파와 폭설이 나타났었다. 또한, 여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발달하여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였고, 고위도의 차고 건조한 기류와 저위도의 온난 다습한 기류가 충돌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나타났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강한 엘리뇨 상태가 라니냐 상태로 급변하면서 태평양 상공의 대기순환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였고, 그 영향이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10년은 새해 벽두부터 연말까지 쉼 없이 그리고 ‘최악, 역대’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상기후 현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겨울철에는 미국 버몬트 지역에 84cm 폭설, 미국 아이오와 지역에 한파(1958년 이후 최악, 최저기온 -29℃), 그리고 영국 런던에 25cm 폭설과 50년만의 한파가 발생하였고, 여름철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에서 최악의 홍수, 러시아와 일본에서는 유례없는 폭염이 나타났었다. 남반구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108년만에 아마존강이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사회경제 분야 뉴스에서나 등장할만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해였다. 2010년 새해 첫 출근날인 1월 4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1937년 이후 최대인 25.8cm의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3월 하순부터 4월말까지는 이상저온이 지속되고 봄철 일조시간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여 농작물 생육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한편, 5월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저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아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7일이나 많았고, 추석 연휴인 9월 21일에는 서울에 259.5mm(역대 2위)의 많은 비가 내려 서울 도심에 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상기후의 증가는 사회경제적 피해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1년에서 2008년까지의 기상재해에 의한 우리나라 연평균 재산피해액은 약 2조 3천억원으로, 1990년대의 약 7천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였다.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의 영향과 피해는 기후조건에 민감한 농업뿐만 아니라 건설, 교통, 물류, 수산, 환경·보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파급되고 있다.

이상 한파와 폭설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파손과 농작물 냉해(농업분야)에서부터 물류마비와 소비심리 악화(산업분야), 그리고 난방가동을 위한 에너지 증가(에너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 효과는 넓고도 깊었다. 그러나 막대하고 심각한 피해 속에서도 2010년의 이상기후 현상들이 일면은 좋은 영향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평년보다 많은 비로 수자원 확보량이 증가하였고 여름 폭염과 때 이른 한파로 냉난방용품의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의해 이상기후 현상들의 강도와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특별보고서에서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 및 중장기 예측 역량 강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과 기준 정비, 각종 인프라 강화, 이상기후에 대한 범정부적 공동대응 체계 구축 그리고 재난정보의 효율적 전달체계 구축과 교육홍보 등의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는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를 통해, 이상기후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심각하게 나타나는지 가늠할 수 있었으며 여러 부처의 공동 대응이 왜 필요한지도 인식할 수 있었다.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범부처적인 공조를 강화하여 이상기후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 편익이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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