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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시대’와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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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8-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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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성남소방서 단대119안전센터  센터장 양  광  호


요즈음 외국인이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그런 방송이 많이 생겼다.
방송뿐이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한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경험담과 문화 충격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을 칭찬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반응을 대략 살펴보면, 야간에도 마음껏 외출을 할 수 있는 치안상태, 신속한 배달문화, 깨끗한 화장실,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시민의식,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분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했던 이런 일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그렇게 신기했었나보다.
우리의 생활이 그렇게도 높은 수준이었는데 우리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더욱 빛난 한국의 의료체계에 대한 특급 칭찬을 받고서야 우리의 위치를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일제강점기와 6·25 등의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개발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선진국을 향한 염원 하나로 달려온 길고 험한 여정이었다.
우리가 그토록 실현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 언제 이루어질지 몰랐는데 바로 지금이 그 시기라는 생각이다.
K-POP, K-드라마, K-뷰티, K-방역 등 우리가 뭔가를 내놓으면 그것이 세계 일류가 되는 현실에서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하여도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이다.
한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수십 년 동안 재난 현장에서 잔뼈가 굴러온 소방 대원의 보면 우리의 119 소방도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외국의 소방을 배웠으나 우리에게 축적된 노하우를 전파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무엇이든 최고를 만들어내는 생황에서 이제 우리의 소방도 세계의 표준이 되고 오히려 외국의 소방대원이 우리의 것을 배우고 있다.
한순간도 119 없이는 잘 돌아가지 않는 모든 국민의 이웃이 되어 거리를 누비는 우리의 소방도 세계 속 한류의 한 축이 되었다고 자평해 본다.
우리는 세계사를 선도해 나가는 그러한 위치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결코 지나쳐 버릴 수 없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제와 문화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의식 속에 잠재되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세계 정상급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세계의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일류국가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안전의식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기라고 보여진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대형화재, 대형사고로 적잖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는 후진국형 병폐에서 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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