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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슬픔과 아픔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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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4-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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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말 못할 답답함으로 2주를 보냈다. 사고를 직접 겪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 그리고 TV를 지켜보던 온 국민까지 모두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런 큰 사건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경험하면서 놀라고 두렵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예민해 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이런 큰 사건을 겪으면서 무덤덤하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 아닐까

 

반응의 정도가 커져서 잠을 잘 못자거나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불안과 초조함을 경험하고 신체적 불편까지 나타나는 경우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부른다.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나 유가족의 일부는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시간 지나면 공포·불안 줄어들지만 10~20%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져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공포와 불안은 줄어든다. 대부분 1~2, 오래가더라도 1~2개월이면 생생하던 사건은 기억이 되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일상생활을 회복하게 된다. 그런데 큰 사건을 겪은 후 10~20%의 사람들에서는 이런 급성 반응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소위 말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어떤 경우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나타나게 될까, 또 어떻게 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줄이고 건강하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사고를 당한 사람의 성격이나 평소 스트레스를 다루는 스타일도 관여한다. 사고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끔찍한 일을 직접 목격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심하게 느꼈을수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넘어가는 경우가 높다고 한다.

 

생활 리듬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 중요충분한 수면과 야외운동 좋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일반적 대처 방법과 동일하다. 우선 생활 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과 햇볕 아래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흔히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술과 담배, 커피 등은 더욱 각성시키고 불안을 초래하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사고와 관련되는 자극적인 내용이 반복되는 TV는 짧게 보거나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생각을 밝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비슷한 사고를 겪은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끼리 있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불안··공포 등 자연스럽게 토로해야평상시 환경으로 조기 복귀가 회복에 도움

 

일반적으로는 평상시 환경으로 조기에 복귀하는 것을 권한다. 학생이면 학교로 직장인이면 원래 일하던 직장으로 사정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조기에 복귀하는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사고와 관련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하게 하고 덮고 싶으면 덮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불안··공포 등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토로하도록 한다. 억지로 이야기를 시키거나 재경험 하도록 하거나 원하지 않는데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치 조사하듯이 사고 당시의 상황이나 이후의 과정을 반복해서 말하도록 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사건과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잘 적응한다고 한다. 자신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와 내 이웃, 우리 스스로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줘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웃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물론 밥 먹는 것, 편히 자는 것 마저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기고 죄스러워 한다. 또 주변이나 언론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나 분위기도 그렇게 성숙하거나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런 큰 사건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회복하고 또 성장한다. 개인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슬픔과 아픔을 딛고 각자 자기 주변을 돌아보고 아직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허술함을 메울 때이다. 그리고 나와 내 이웃, 우리 스스로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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