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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손 마를 날’ 없다면? 손 위생과 피부 건강 동시에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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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5-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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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손 세정을 시작한다. 
공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내리기 직전에 한 번, 대중교통에서 내리면서 한 번, 직장 출입구에서 또 한 번. 근무 중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점심시간에 식당을 이용 전후에도 손 씻기는 필수다. 그런데 마를 날 없는 A씨의 손등은 자꾸만 따갑고 간지럽다.

매년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손위생의 날’이다. 
전년부터 COVID-19 대유행으로 손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사용이 간편한 알코올성 손소독제는 감염예방을 위해 실내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공원 등에도 비치되어 있다. 일평균 10회 이상 손 세정하는 현대인의 손 상태는 어떨까?
바이러스 감염과 피부질환을 함께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와 알아본다.
세정효과 비슷해도 성분에 따라 피부염 유발 가능
질병관리청은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도록 권고한다. 
물과 비누 사용이 어려운 경우 60% 이상의 알코올(에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손 위생용품은 합성 세제, 항균 세정제, 향균 물티슈 등 다양하다. 이러한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COVID-19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제품별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비누 : 염기성(pH 9~10)인 비누는 이물질과 바이러스(지질막)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염기성인 비누는 피부 표면의 유익한 세포내 지질을 제거하고 피부 표면(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켜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합성세제(Synthetic detergents) : 향균 기능이 없는 일반적인 핸드워시가 이에 속한다. 
합성 세제에도 화학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누보다 농도가 낮아 pH는 5.5~7로 피부와 비슷하다. 합성 계면활성제도 바이러스의 지질 세포막을 녹일 수 있는데, 이는 동시에 피부 각질층의 정상 지질도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질 친화성 보습성분(예: 페트로라툼, 식물성 오일, 쉬어 버터 등)이 포함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이런 보습 성분을 첨가함으로써 피부 각질층에 중요한 성분들이 최대한 유지하며 효과적인 세정효과를 보일 수 있다.
△손향균  손세정제 : 비누나 합성세제에 향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다. 
이러한 향균 성분은 바이러스 세포막의 구조를 파괴하는데, 성분에 따라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손세정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바이러스 세포막을 투과하여 단백질을 녹이고, 세포 대사를 파괴하며 바이러스 입자의 용해를 일으킨다. COVID-19을 막기 위해서는 60%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된다. 세정제에 의한 자극성 접촉피부염, 손 습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염기성 비누나 합성 세제보다,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 세정 후에는 보습이 가장 중요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은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악습관이다. 
손 세정과 연관된 피부염은 주로 자극 접촉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들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홍반,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나며, 이후 딱지와 각질이 생긴다. 만성질환으로 발전되면 피부가 굳은살처럼 두꺼워질 수 있다.
손 세정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잦은 손 씻기,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 강한 세제 및 첨가물 등이 알려져 있다. 
원인 물질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자극 접촉 피부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2020년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자 직업상 피부질환’의 약 80%는 손 위생과 관련한 접촉 피부염에 해당했다. 
세제나 뜨거운 물, 요오드, 항균 성분(chlorhexidine, chloroxylenol, triclosan), 화학첨가물(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등 화학·물리적 자극원은 정상적인 피부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손상된 피부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분비를 유도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보습제가 포함되지 않은 손 위생 제품들에 비해 자극 접촉 피부염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자주 손을 씻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손 위생과 연관되어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항균 물질, 향료 등이 있다. 
알코올성 손 세정제에 포함된 프로필렌 글리콜이나 향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과 연관된 피부 건조 및 피부염은 보습제 사용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에는 연고, 크림, 로션, 겔 형태가 있다. 보습력은 연고, 크림, 로션, 겔 순으로 높아, 피부염이나 건조감이 심할 경우 연고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도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좋다”며 “보습 후에도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위생과 피부건강 동시에 지키는 꿀팁!
·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씻는 것을 피하고, 미온수와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 손을 씻고 난 즉시 보습제를 바른다.
· 손 위생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항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이 없는 비누나 합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손 세정제를 고를 때에는 보습성분이 포함되었는지 확인한다. 
· 작은 크기의 보습제를 휴대하며 자주 바른다. 
· 밤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면장갑이나 헐렁한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 감염관리를 위해 일회용 장갑 착용할 경우 착용 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글 사진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 
                                                                                                편집 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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