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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 녹지, 조경수 규격·품질 표준화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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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4-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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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녹지의 아름다움은 멋있게 자란 나무 하나하나의 모양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주변의 가로수, 공원, 아파트 등의 나무를 보면 대부분 구불구불하게 제멋대로 자란 나무가 심겨져 있어 도시의 경관을 어지럽게 한다.

 

이렇게 된 근본적 원인은 처음부터 조경수를 기르거나, 선정해 심을 때 나무의 세분화된 규격 및 품질의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행 조경수 규격은 수고, 수관폭, 흉고직경, 근원직경, 지하고 등에 의해 결정되고 단가가 정해져 유통되고 있다.

 

품질기준에 있어서는 수형이 잘 정돈된 것, 발육이 양호한 것, 지엽이 밀생한 것, 병충해가 없는 것, 관상가치가 있는 것, 뿌리절단작업 및 뿌리돌림을 실시하여 가는 뿌리가 발달한 것 등으로 선언적이며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따라서 조경수 생산자는 품질보다는 외형상 규격만을 고려하여 생산하고, 유통됨으로써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나무를 기를 때 나무 원래의 수형대로 자연스럽게 모양을 가꾸기 보다는 줄기의 윗부분을 자르는 두목작업에 의해 수관폭과 흉고직경을 인위적으로 크게 자라게 하여 기형의 수목을 생산하여 조경수의 조형미가 불량하게 된다.

 

둘째, 속성재배를 위하여 질소질 비료를 과다사용하여 규격은 양호하나 연약한 수목을 양산하여 식재 후 하자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셋째, 흉고직경을 크게 하기 위해 밀식재배에 의해 줄기만 발달시켜 가지의 발달이 불량하여 구조가 취약한 수목을 생산한다.

 

넷째, 같은 규격의 수목이라도 품질은 천차만별이어서 일정한 양질의 수목을 구입하기 어렵다. 다섯째, 이러한 틈새에서 조경수를 공급하는 중간상인이 융통성을 부리고, 현장에서 비리가 발생하는 여지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줄기의 배열패턴, 수관의 형태, 수형, 수령, 뿌리의 품질, 뿌리분, 포장, 운반방법 등의 조경수의 품질에 대한 세부규정의 마련 필요하다.

 

공산품은 품질을 관리하고 품질의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KS, Q 등의 마크를 붙여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생산자는 이러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품질향상을 기하고, 소비자는 이러한 기준을 믿고서 기준에 합격된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선택을 하게 된다.

 

조경수의 생산도 이러한 품질 기준이 필요하다. 이처럼 합리적인 품질기준은 양질의 조경수 생산을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의 기초가 된다.

 

최근 조경수의 생산과 유통도 점차 확대되어 가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조경수목의 품종개량, 규격품질 연구 및 인증을 위한 전문 연구소도 없다.

 

조경수 향상을 위한 전문연구소와 검수 및 품질 인증을 위한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또한 조경수의 품질을 공신력 있게 평가하기 위한 조경수 품질 인증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조경수 규격 및 품질 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 생산자, 설계가, 시공자, 발주처 등에서 조경수의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용도별로 표준규격 및 품질의 조경수를 전시하고, 신품종 등 조경수에 대한 연구결과를 전시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경수목원의 설립도 중요하다.

 

조경수는 FTA와 같은 국제협약 등으로 인해 농업의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최근 다양한 조경용 수종을 개발하여 국제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국제적인 조경수 시장의 경향이다. 우리나라 조경수도 농민들의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해 이제는 국제적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조경수 생산과 유통방식이 국제적 규격에 맞아야 한다. 얼마 전 세계적인 조경수 전문가를 초빙하여 우리나라 대표적 조경수 생산단지를 방문 답사한 결과 우리나라 조경수의 대부분은 국제 규격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나무를 기르기만 하면 국제 시장에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규격에 맞게 나무를 길러야 한다.

 

우리나라 도시에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나무가 많지 않은 것은 조경수의 규격이 세분화되고 품질이 등급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경수는 기를 때부터 품질기준에 따라 사용목적에 적합한 형태로 잘 길러서 우수한 품질의 조경수를 적절한 곳에 잘 심어야 한다. 최근 조경수의 가격에 대한 많은 시비가 있다.

 

이것도 근본적인 원인은 조경수의 세부 규격 및 품질의 평가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경수의 품질 기준은 단순히 조경수 유통의 합리화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도시 녹지 공간의 아름다움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나무를 많이 심기만 하면 되던 때는 지났다. 과거 산림 녹화하던 방식으로 도시 녹화에 접근하면 안 된다. 적절하지 않은 수종과 형태의 나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심으면 이를 관리하기에 더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발생한다.

 

서울시에 속성수인 플라타너스를 심고 놓고 해마다 전정하기 위해 소모되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며 기준 없이 몽탕하게 자른 모양으로 인해 해마다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이제는 도시녹지에서 나무의 양보다는 질을 생각할 때이다. 우리나라 도시 녹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재배 조경수의 자세한 규격 세분화와 품질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것이 아름다운 경관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국토경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후손에게 더욱 아름다운 국토를 남기기 위해서도 조경수 규격 및 품질의 표준화가 시급하고 절실하다. * 김성균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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