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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줄탁동시 [__啄同時)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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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1-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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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앙대학교 김경수 명예교수(중간) .  지난해 광화문 앞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표기 촉구 1인시위중

새 해가 밝고 있다. 정유년 이다.


정유년(丁酉年)의 丁은 하늘의 운세요,

정유년의 유(酉)는 땅의 운세를 보이는 글자이다.

이것이 천간과 지지이다. 열 번째 지지에 해당하는 酉는 닭띠이다.

이 酉는 술동이 모양에서 취했다. 이것이 어찌 닭이 되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땅에 사는 존재라 천간보다 지지에 더 흥미로와 한다. 그래서 많은 동물 중에서 새 해의 상징인 닭에 더 집중한다. 그렇다. 새 해는 닭의 해다.

닭은 삼국유사에도 나온다. 그 속에 닭과 관련된 설화가 발천(撥川)과 계림(鷄林)이다.

둘 다 지명인데 발천은 알영이 목욕한 냇물 이름이고, 계림은 김알지가 탄생한 숲의 이름이다. 
  사진 : 한자교육 1인 촉구 운동중   광화문 세종대왕동상앞에서 중앙대학교 김경수 명예교수

지금부터 2천 년 전 경주의 발천에서 알영 공주가 거듭났다. 경주는 당시의 수도였고 나라 이름은 진한이었다.

이 진한이 계림으로 바뀌어 불리기도 했다. 신령스런 닭이 운 숲이라 하여 계림이라 한 것이다.

이 계림이 다시 신라로 바뀌고 찬란한 천년의 문화를 이룩했다. 우리 울산도 그 주변국 우시산국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많은 가축 중에 우리와 친숙한 닭은 무엇보다 신의(信義)가 있는 동물이다.

매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꼬오끼요 하고 시간을 알린다.

 어느 한 마리가 울면 온 마을의 닭들이 이어 운다. 농삿일이 주업이던 우리 선조들은 닭소리에 일어나고, 별빛을 보고 집에 들었다.

닭은 신의만이 아니라 문덕(文德)도 지녔다고 한다.

닭의 머리에 장식된 볏 때문이다. 아름다운 닭의 볏은 고관의 벼슬처럼 위세가 높다. 닭은 또하나 심성(仁)이 어질다. 먹이가 생기면 혼자 먹지 않는다.

반드시 꼬꼬꼬 하며 주변의 동료들을 부른다. 이것이 和의 정신이다. 벼 화(禾)에 입 구(口)가 있어 화평한 和가 된 것이다. 어질지 않은가 오늘날 형제 사이에도 불화가 생기니 닭에게 배울 점이 많다.

닭은 또 무( 武) 의 정신도 지녔다. 발에 달린 발톱이 戈를 연상시킨다. 거기다가 닭은 용감(勇)하다.

고개를 들고 적을 대항하는 투견의 모습이 용장에 비견된다. 그러고 보면 닭은 신(信), 문(文), 인(仁), 무(武), 용(勇)의 오덕을 갖춘 동물이다.


이런 酉가 지지에 든 올해는 웬지 좀 더 밝을 것 같고, 형편도 좋아질 것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정유년을 맞는 새 해의 간절한 바램인 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는 오늘의 현실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어느 때이고 바뀌고 변화한다. 세상 일이란 알 수가 없다. 한 순간도 붙박이 상태는 없다.

이 순간도 변하고 있다.


옛날 우리집 닭둥지에 알을 품고 있던 어미닭 생각이 난다. 아래채 모퉁이에 자리한 닭집은 해마다 봄이 되면 알을 품고, 노란 새끼 병아리를 까곤 했다.

얼마나 귀여웠던지. 20일 가량 품으면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다.

대개 십여 마리가 떼지어 한꺼번에 다니곤 했다. 그러면 좁쌀, 참깨 등의 모이를 뿌려 주었었다.

그러면 종종 걸음으로 와서 쪼아 먹던 모습이라니... 참으로 귀여웠다.

줄탁동시 [__啄同時)라 했던가. 어미닭은 식음을 전폐하고 알을 품는다.

 그리고도 20여일 어미닭의 인고의 희생으로 병아리로 깨어 나오는 것이다.

문득 어미닭이 품은 알을 쪼으면, 알 속에 있던 병아리가 꼼지락거리고 세상으로 나온다.

알고 보니 어미닭만 쪼은 것이 아니라 병아리도 알 속에서 밖으로 쪼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려면 이처럼 안과 밖에서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줄탁동시다.

세상에 외통으로 되는 것은 없다. 함께 해야 한다. 선생과 제자 사이도 그렇다.

선생만 애써도 안 되고 제자 홀로 노력해도 힘들다.

함께 힘을 모아야 좋은 논문도 나오고, 새로운 학자도 키워낸다. 고을의 살림살이도 그렇다. 울산 시장 혼자만 뛰어도 안 된다. 온 시민이 함께 뛰어야 한다.

나라도 그렇다. 정치도 그러하리라. 지도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같은 목표를 두고 같은 공감대로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 이것이 진인사(盡人事)다. 그런 뒤에 대천명(待天命)해야 한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 모두 하늘의 큰 덕을 믿자. 또 닭의 오덕도 닮아 보자.

그러고도 잘못이 생기면, 이는 하늘의 몫이다. 하늘이 하는 일을 우리 인간들이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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