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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진실한 혁명”은 체제전복을 통한 권력 쟁취가 아니다.



글쓴이, 김정겸 전)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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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옮긴이, 유광식 기자 작성일 22-11-15 15: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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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겸 교수


토마스 쿤(Thomas Samuel Kuhn)은 그의 저서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paradigm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패러다임은 우리 인간이 쓰고 있는 안경과 같다. 각 시대는 그 시대에 알맞은 안경이 있다. 따라서 우리 정치도 그 시대에 알맞은 정치적 안경, 즉 변화가 필요하다. 국민도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틀을 고집하여 상대방을 무 조건적으로 배척하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영남은 국민의 힘 당이고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식의 카테고리 화에서 벗어나냐 한다. 국민과 정치인 모두 새로운 정치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이 필요하다.


토마스 쿤은 귀납법적 발전이 아닌 jumping의 발전을 이야기한다.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 대혁명이나 산업혁명을 혁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인력”으로 베틀에서 베를 짰다. 그러나 산업혁명 후 전기라는 에너지의 발전으로 동력을 통해 방직 기계에서 옷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 동력의 힘은 “석탄”이다. 이처럼 동력의 변화가 가져오는 이후의 삶의 방식의 변화를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력 → 석탄 → 석유 → 원자력 → …”이 paradigm shift인 것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했을 때 A라는 이론적 구조의 전제와 B의 이론적 구조의 전제가 다르다. 이처럼 전제가 다른데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 내가 저 사람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제까지의 모델이 A이었다면 완전히 다른 B로의 변혁(transform)이 이루어지게 된다. transform이라는 단어를 보다시피 form(형식) 자체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trans)이다.


사고(thought)의 전환은 “생각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 자체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근대적 사고방식으로의 이행에는 변혁이 있는 것이다. 정치관도 당위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하다. 정치적 신념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저 사람은 나의 적이 아니다. 당이 다르다고 적대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포용하는 융통성 있는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위(ought to)와 가능(can)의 의미는 천지 차이이다. 당위적 사고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갖게 할 수 있다. ‘반드시 나는 여당이기 때문에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당위적 사고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야기 시킨다. 그러나 “반대당이라도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유연한 사고는 정당 간의 대립을 완화시킬수 있다. 정치는 모나고 각진 사람이하면 안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는 둥글다. 


‘둥글다는 것’은 사람을 융합시키는 즉, 하나로 만드는 멋진 장치이다. ‘둥글다’의 ‘원(圓)’은 하나 됨과 화합이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모나다’는 것은 예각을 갖고 있다. 뾰족하다는 것은 무기가 된다.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에서 의원(議員)이라는 한자를 생각해 보자. 둥굴다의 ‘원

(圓)’에서 입구(口)를 뺀 것이다. 구성원(員)을 하나 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있는 자가 의원이 나 자치단체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등을 야기시키는 정치인에 대해 국민은 무서운 심판을 해야 한다. 갈등에서 벗어나 하나 됨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과학에서만의 혁명이 아닌 정치에서의 혁명이 꼭 일어나야 한다. 정치적인 변화는 사회를 변화시킨다. 정치변화의 제일의 조건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 나야한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정반합적인 정치발전을 꾀할 수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여의도 정치는 변화를 꾀하려 하지 않고 있다. 개념 없는 정당의 당리당략은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정치에도 인격이 있기때문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격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정치적 혁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치적 혁명이 국민을 속이는 미끼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까지 국민은 “정치적 착각” 속에 노예로서 살아왔다. 국민의 착각은 국가는 우리 시민사회에 절대 의존하고 있다는 믿음에 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기에 이제는 “진실한 정치적 혁명”을 위한 시민 의식의 주도적이고 진보적인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실한 혁명이란 인간사회의 계층 간 블록(block)이 없는 즉, 어떤 틀로 규정되지 않는 사회를 인정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진실한 혁명”은 체제전복을 통한 권력 쟁취가 아니라 체제의 진화이다. 체제전복을 통한 혁명은 단순히 정권 교체일 뿐이다. 혁명은 교체가 아닌 이행, 즉 패러다임 전환이다. 한 체제에서 다른 체제로 진화된 이행이다. 진실한 혁명(revolution)적 이행은 정치적 진화(evolution)가 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paradigm shift(패러다임 변혁)을 위해 노력하는 한 정치는 힘을 갖게 되고 지지를 받게된다. 정치의 패러다임 변화가 정치의 발전을 갖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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