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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을까? DSLR 카메라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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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나연 논설위원 작성일 22-11-29 14: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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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연 논설위원) 



가끔어떤 카메라가 사진이 잘 나오나요?’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는 없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하고 대답하면 금세 시큰둥해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요즘 스마트폰도 사진 잘 나오는데 굳이 비싼 DSLR 카메라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스마트폰도 사진 잘 나오는 거 맞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 잘 맞고(예를 들면, 빛도 좋고 색감도 예쁘고 모델(풍경)도 좋을 때) 스마트폰도 훌륭한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빛은 늘 사진의 편이 아닙니다. 빛이 부족하거나 피사체가 멀리 있을 때, 또는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흔들리지 않게 찍고자 할 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색감, 내가 원하는 구도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때문에 스마트폰이냐, DSLR 카메라냐의 호불호는 바로 수동촬영에서 갈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원하는 색감이나 느낌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의 기능을 자동촬영이 아닌 수동으로 조작할 경우 DSLR 카메라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물론, 모든 사진이 다 그렇게 욕심을 내며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찍기 편하다는 이유로 출사가 아니면 평소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찍습니다. DSLR 카메라의 디테일과 진득한 색감, 고화질의 해상력이 업무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별다른 선택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찍습니다.

 

가끔 특정 스마트폰과 DSLR 카메라의 화질을 비교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곤 합니다. 그러나 제작자의 의중에 따라서 한두 가지의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놓고 단순 테스트한 후에 어느 것이 우월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테스트는 목적에 따라서 누가 해도 같거나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같은 카메라의 성능 비교일지라도 각각의 기기들은 태생부터 다릅니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알다시피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전화기에 카메라의 기능이 첨가된 기기입니다.

 

카메라는 거의 100여 년 동안 오직 사진만을 잘 찍기 위해서 진화해온 유일한 기기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화질과 성능,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화질과 성능으로 절대 평가해야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일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이 잘 할 수 있는 영역과 카메라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취미나 스냅 사진 정도를 찍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만의 사진, 나만의 색감으로 작품사진을 찍고 싶다면 DSLR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직은 DSLR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빛의 흡수력과 셔터조절, 그리고 노이즈와 감도,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에 신속한 대응능력,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서 얻는 높은 해상력 등에서 스마트폰의 광학적 능력이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만족감 때문에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간혹 지인들과 카메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스마트폰이 2천만 화소이고 DSLR 카메라가 1천만 화소이면, 스마트폰 성능이 2배나 더 좋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3배줌과 DSLR 카메라 3배줌이 같은 성능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잘못 알고 있는 정보입니다. 1천만 화소와 2천만 화소는 화질이 2배 더 좋은 것이 아니라, 같은 영역의 사진을 2배 더 크게 찍는다는 뜻입니다. 화소의 숫자는 화질과 상관없이 사진의 크기 문제입니다.

 

다만 찍은 사진의 크기를 줄이거나 크롭 또는 트리밍(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는 사진작업)할 경우 화소수가 큰 사진이 해상력을 더 잘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화소수가 큰 사진이 유리하지만, 찍을 때 고화질로 찍을 실력이 없다면 그런 논리도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3배줌과 DSLR 카메라 3배줌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입니다. DSLR 카메라 3배줌은 렌즈가 이동하면서 원하는 곳까지 빛과 셔터, 감도 등을 조절하면서 사진을 담아내기 때문에 카메라 고유의 성능에서 화질의 변화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스마트폰 3배줌은 정확히 말하면 디지털 줌기능입니다. 디지털 줌 기능은 2천만 화소로 찍은 사진의 원본파일을 트리밍한 일정부분 약 7백만 화소를 다시 3배인 2천만 화소의 크기로 확대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시각적인 기능입니다. 따라서 화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2천만 화소로 찍고 3배로 확대해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대충 셔터만 눌러도 멋있는 작품이 되는 그런 카메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쉽게 접근했다가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사진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으면 먼저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제공되는 사용설명서를 정독해서 세 번 정도는 읽어보길 권합니다. 부족한 자신의 실력을 절반쯤 채워줍니다.

 

사진을 한 번도 못 찍어본 사람은 있어도 사진을 한번 밖에 안 찍어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진에 취미가 있든 없든 누구나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눈 익고 손 설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눈에는 매우 익숙한 일이더라도 막상 하려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의 성능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꽃 한 송이라도 찍어보고 가까운 가족들의 사진을 수시로 찍어보는 실행력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사진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카메라를 고가로 구입하는 것보다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일상을 수시로 담아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정나연 논설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창의적체험교과위 부위원장

전국노을사진공모전 대상 

서울특별시교육청 부모사랑사진공모전 우수상

당현천환경사진공모전 우수상

전국담수생물사진공모전 입선

도봉구 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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