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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문양 속에 담긴 그리움의 정서”수채화 작가 조승희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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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11-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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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 김시무 박사(영화평론가, 미술심리상담사) 논설위원
 

작가 조승희는 2000년 제4회 ‘삶의 재해석 전’(공평아트센터)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를 한 이래 지속적으로 수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가 택한 매체는 경량감이 느껴지는 수채화지만, 그 속에 담긴 소재와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새하얀 화폭에 작가적 지향성과 의미성이 고스란히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승희에게 있어 수채화는 곧 자기 확인의 매체이자 메시지인 셈이다.


미술애호가들은 조승희의 일련의 작품들에서 익숙한 사물들과 문양들을 볼 수 있다. 먼저 조승희의 작품세계를 시기적으로 살펴보자.  

작가는 2007년 ‘생활의 발견’ 시리즈라는 주제로 첫 번째 부스전에 참여했는데, 색바랜 산사의 <꽃문>과 <보자기>와 <복주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에 몰두하고 있었다. 

2009년에 열린 수채화전에서는 ‘찬란한 유산’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유물을 통한 한국적 역사의 흔적에 집중했다. 이처럼 초기 작품에 등장하던 문양과 사물들은 찬란한 우리 문화의 유물들임을 알 수 있다. 

2015~2017년의 시기부터는 한국적 담론에서 작가 주변의 개인적 이야기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작품의 제목도 <추억여행>을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베개 문양이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이는 조승희의 작품세계가 기존의 거대 담론으로부터 차츰 자신만의 추억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9~2021년에는 주요 모티브가 된 사물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대상친화적 작품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예컨대 <장독대>는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이전 ‘추억여행’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그 구체적인 대상으로 <엄마의 뜰>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 작품에는 표현에 있어 화려함과 기교에 있어서 잔재주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작가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어머니의 공간이었으며, 그것은 바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개 문양의 강조와 <장독대>의 등장 속에도 하나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보편적 상징의 의미를 넘어서는 그리움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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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이얀 도화지 위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붓을 든다. 천년의 세월 속에 이젠 색이 바래고 금이 가고, 골동품 가게의 언저리에만 남아 있는 것들이 나에겐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온갖 찬란한 현대의 문명 속에서도 끌과 정을 들고 몰두해 있는 장인의 숨결이 아직도 전해오는 어느 산사의 꽃문(꽃문시리즈), 한 땀 한 땀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보자기 그리고 어린아이의 함박웃음과 처녀의 발그레한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복주머니와 노리개 등등(생활의 발견시리즈)…. 

이 모두 이젠 잊혀 가는 우리의 것이지만, 물과 물감 그리고 다양한 현대적 구성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소망이다.”         

조승희 작가는 지난 2022년 6월 자신의 그간 그려온 그림들은 한자리에 모아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 전시회에서는 <꽃문>을 비롯해서 조선 여인의 저고리를 형상화한 <여인의 향기>를 거쳐 일련의 베개 무늬 그림들, 그리고 <금동반가상유상> 등 비교적 대작들이 공개되어 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술평론가 송만용은 전시회를 본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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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는 수채화의 담백한 표현속에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그리움은 회상적 기억에 의존하기에 화려함과 복합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조승희의 작품속에는 표현의 화려함이 없다. 없기에 담백하고 담백하기에 그리움은 한국적 문양의 보편적 기호성을 넘어서는 조승희의 개인적 특수성인 것이다.” 

한편 지난 5월 22일 자 『스포츠조선』에서는 조승희 화가에 대하여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화면분할 하며 트렌디 한 고풍미를 완성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승희 화가는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이숙자 교수에게 지도받았다. 졸업 후 유정근 앙데팡당 코리아 운영위원장에게 수채화를 사사하였다. 현재 한국수채화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 작품을 전시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문양을 소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한국수채화협회 이사, 대한민국회화제,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한국지부회원(ADAGP), 한뫼미술회 회원, 세계평화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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