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더위 많이 타 여름이 괴로워..’ 의심 질환은(?)
의정부을지대병원 나충실ㆍ김주영ㆍ강서영 교수,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비만ㆍ폐경기 증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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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4-06-12 14:54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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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많이 타는 A씨(여, 40)는 올해 여름을 어떻게 견뎌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A씨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인데다가 손 등 몸이 전체적으로 뜨거워 쉽게 더위를 느끼고 일상에 불편이 있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A씨처럼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다가오는 여름이 반갑지 않다.
더위를 많이 탄다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와 달리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열과 땀 늘고 체중 감소, 갑상선기능항진증
목 중앙에 있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서는 호르몬을 배출해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이 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많은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생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대사가 빨라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이 많아지고 더위를 많이 타게 되며 땀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에 이상이 생기거나 숨이 차고 신경질을 자주 내면서 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식욕이 증가해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고,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도 보인다.
증상이 심하면 안구돌출ㆍ안구건조증ㆍ충혈이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 부위가 커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고, 남성의 경우 아주 드물지만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나충실 교수는 “여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며 “그러나 유난히 땀이 많이 나고 단기간에 몸무게가 줄어든다면 갑상선기능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얼굴 등 열감과 붉은 홍조, 폐경기 증상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얼굴 쪽에 열이 쉽게 올라오고 더위를 심하게 느낀다면 폐경기의 혈관성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열성 홍조는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폐경기 증상이다.
얼굴과 목ㆍ가슴 상부로부터 열감과 붉은 홍조가 올라오고 맥박 증가와 땀이 나며 심계항진(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져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이나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로 이른 저녁 시간에 많이 발생하고, 불안ㆍ흥분ㆍ더운 날씨ㆍ맵거나 뜨거운 음식의 섭취ㆍ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주 나타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김주영 교수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감소가 뇌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폐경기 증상이 심해지고 갈수록 더위에 민감해진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 유독 많이 타는 더위, 비만일 경우 더 더운가..
비만은 체지방의 과잉 축적으로 인한 만성질환 상태를 의미한다.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과 비교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여러 부위의 관절염,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만은 위와 같은 여러 질환뿐만 아니라 더위를 타는 것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비만 환자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인해 열 발산이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원활하지 않아 더위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며,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