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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수도권 덮친 코로나… “출퇴근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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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8-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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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광식 기자

“최근 상황은 좀 무서운데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명이 늘어난 19일,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만난 학생 황모(25)씨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인구 2500만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불안을 넘어 두려움을 호소했다.

마포구 합정동 소재 직장에 다닌다는 남성 A씨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해 걱정된다”며, “지금 상황 돌아가는 게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집중되는 것 같은데, 이전보다 감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젊어 심하지는 않은데, 집 안에 어르신이 있는 동료는 두려움이 더 심하다”고 덧붙였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31)씨는 “버스로 출근하는데,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건 정말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 주말 경기도 가평 여행을 계획했지만, 지난 18일 위약금을 감수하고 취소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느는 것 같아 두달 전 겨우 시간 맞춰 잡은 약속이었는데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다”고 말했다.

강서구 쪽으로 출근한다는 안모(70)씨는 “지하철을 타다 보면 예전보다 접촉에 민감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마스크 착용 문제도 좀 예민해져서, 어쩌다 마스크를 안 끼고 동네 한 바퀴를 돌거나 편의점 같은 데 들어갈 일이 생기면 눈치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하철 개찰구 앞에 놓여 있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시민도 많았다.

용산구에서 종로구로 출근한다는 이모(32)씨는 “코로나19가 하루 이틀은 아니었지만 연휴 이후 출근했던 어제(18일) 회사 임원진들이 공식 메일로 ‘회식, 회의 등 불필요한 모임은 줄여라’ 등 당부 메일을 여러 번 보내 위기감이 느껴졌다”며, “회사 양옆으로 수천 명이 다니는 회사가 있고, 근처에 확진자가 나온 경찰서도 있는데 좀 불안하긴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에 있는 경찰서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미치는 여파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 산하 한 지구대에서는 비(非)경찰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구대 근무 경찰관과 동료 직원 등 65명이 2주간 자각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도 경찰관 4명과 가족 1명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각각 광진경찰서와 관악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부부 경찰관인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송사인 CBS는 소속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기자가 출연했던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앙 언론사의 코로나19로 인한 방송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방송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출연해 한때 국회 등 관련 기관의 우려도 컸다. 다행히 이 의원은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번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김씨는 “신천지 때는 처음이어서 어리석었다고 치더라도, 선례가 있는데 이번에 다시 비슷한 일로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방역당국이 밝힌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9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발생은 283명이었으며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에서 2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일주일새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54명, 13일 56명에서 14일 103명을 기록한 뒤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이날 297명으로 엿새째 세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6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하루에만 70명 늘었다.

방대본이 지난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발표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457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일부는 지난 8일과 15일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가 비수도권으로 이어져 이날 경북과 충북에서도 집회 참가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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