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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억지민원 막말 폭언, 고압에 시달리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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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10-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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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정당한 법을 집행하고도, 유독 억지 민원의 막말폭언에 시달리고 고통당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시군구청의 차량불법 단속 직원들이 그렇다. 전국이 상황은 같다 해도, 정도 차가 심한 지역이 있다. 최근 의정부시청 교통지도과 상황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의정부시청 본관에서 떨어진 별관 교통지도과 건물, 점심 때가 다 된 정오 직전 외소한 건물에 육중한 체구의 사나이가 문신자국과 험악한 인상으로 거칠게 들이닥친다.


"조금 전에 전화받은 xxx 누구야?" 고함과 함께 금새라도 주먹을 날릴 것 같은 분위기에 한 여직원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맞이한다.


"차 니가 가져가!" 말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이 사나이는 최근 집중단속 대상인 LED 전조등 불법개조단속에 항의하며 억지성 막말 욕설로 난동을 부린다.


식사시간이지만, 억지민원에 가로막혀 30분 넘게 시달린다. 겁에 질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당하는 여직원은 공무원 2년차 새내기.


식사시간을 넘기며 여직원의 수모를 보다 못한 팀장이 참견하고 나서자 한참 설전을 벌인 뒤, 결국 할 말 잃은 민원인은 "또 한번만 더해봐라!"며 협박성 언투를 내뱉고 돌아간다.


들을 말 못들을 말로 수모를 겪은 여직원은 입맛이 사라져 식당갈 생각을 접는다. 의정부시청 교통지도과는 온종일 이런 악성 민원이 찾아와 갖은 욕설과 화풀이에 노출돼 있다.


이들은 보통 불법주차와 차량불법개조자들. 울면서 뺨때리는 자해공갈단 같이 상스러운 욕설과 공갈 노골적 말투로 연약한 여직원들에게 견디기 힘든 모욕을 준다.


근무 공무원에게 폭언과 욕설은 엄연한 공무집행방해죄다. 경찰서라면 감히 생각 못하는 행동이 사법권 없는 행정공무원 앞에서 수시로 자행된다. 특히 의정부교통지도과는 별관에 있다 보니, 심리적으로 만만해 보이는가 보다.


최근 정치 공직자인 지자체장들의 무조건적 민원친절 응대주의에 편승해 위법에 대한 분풀이를 연약한 여직원들에게 쏟아 붇는다.


윤승배 교통행정지도팀장은 "이들에게는 불법에 대한 반성보다, 자신의 불법이 적발된 것이 분하다는 우범자의 이상심리가 있는 것 같은데, 교통지도과가 이런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한다. 대외적 지도단속 공무원들에 대한 별도의 안전장치가 요구되는 현장이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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