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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1년에 100만원 넘게 연기로 날린거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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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0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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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연에 여러번 실패했던 윤상훈(35) 씨는 최근 동네 보건소를 찾았다.이번에는 기필코 금연에 성공하리라 마음먹고 지역 보건소에서 운영중인 금연클리닉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윤 씨는 “보건소에서 제공해주고 처방해주는 금연패치와 금연 습관관련 상담을 이용해보니, 금연에 성공할 것이라는 좋은 예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35년간 담배를 피우다 3년 전 금연에 성공한 공무원 박순진(58) 씨도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효과를 봤다. 하루 최고 2갑 정도를 피웠다는 박씨는 금연에 성공한 주변의 조언에 따라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나갔고, 금연에 성공했다.
박 씨는 “담배를 끊고 나니, 건물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수고(?)가 없어져 좋다”면서 “보건소에서 금연에 필요한 습관을 바꾸는 처방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가 김동욱(38) 씨는 요즈음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씨는 지난해 금연에 성공한 뒤, 자신과의 약속에 따라 매일 담뱃값 3000원을 저축하고 있는데, 통장에는 1년 새 100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700원 하던 담뱃값이 어느새 3000원 안팎으로 뛰니 언젠가부터 솔직히 담뱃값이 부담이 되었다”면서 1년에 100만 원이 넘는 큰 돈을 연기로 날렸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금연의 날, 흡연자는 애처롭다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가뜩이나 움츠러진 흡연자들의 표정이 더 어둡다.

모든 실내 공공장소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담배를 피우려면 흡연구역으로 가야 한다. 이제, 건물의 외진 데 모여 애처롭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의 모습은 일상 풍경이 됐다.

전철승강장도 금연구역이 된지 오래고, 버스정류장에서도 담배를 피우려면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흡연가들이 가장 ‘맛있는 담배’로 꼽았던 ‘화장실 담배’도 사라졌다.

‘길담’(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의 규제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광장과 버스정류장 등 공공장소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추진 중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공감코리아(korea.kr)의 블로그, ‘정책공감’에는 길담 규제를 환영하는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제도’라며 비판하는 비흡연자의 논쟁이 치열하다.

◆ ‘담배는 백해무익’ 인식 높아지고 금연정책도 강화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 되고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임신 중인 여성과 태아에게는 특히 해롭다. 얼마 전에는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가 출연한 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광고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되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면서 흡연률은 꾸준히 줄고 있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률은 1998년 35.2%, 2001년 30.2%, 2005년 28.9%, 2007년 25%로 감소추세다.

정부는 2005년 2월27일 WHO(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비준했으며, 2007년 FCTC의 가이드라인 개발을 완료, 2008년 이후 FCTC 간사국으로서 FCTC의정서 개발에 참여 중이다. FCTC 가이드라인에는 담뱃값에 흡연 경고그림 표시 의무화, 실내 공공장소 금연구역화, 담배 상표에 마일드·라이트 등 문구 금지, 담배광고 및 후원의 포괄적 금지, 소매점의 담뱃진열판매 금지, 자판기 판매 금지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담배 수요와 공급을 줄이는 정책을 통해 흡연자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정부는 수요감소를 위해 담배에 비싼 세금을 물리고, 담뱃값을 올리는 정책을 쓰고 있다. 거둬들인 담배 관련 세금은 금연클리닉 등 국민건강을 위한 각종 정책개발과 프로그램 운영의 재원으로 쓰인다. 또 공급감소를 위해 담배제품의 불법거래 금지, 미성년자의 담배판매 및 구매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2001년 공기업이던 한국담배인삼공사(KT&G)를 민영화했고, 2004년 모든 실내 공공장소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5년에는 담배자판기에 성인인증장치 부착이 의무화됐다. 2007년에는 담뱃값에 발암성 물질에 대한 경고문구 표시가 강화됐고, 올해는 지자체에서 자체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 청소년, 젊은 여성 흡연 감소 노력 필요

전체적인 흡연률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여성의 흡연률은 2001년 4.4%에서 2005년 6.1%, 2007년 7.6%로 증가하고 있다. 여성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담배를 기호품으로 여기는 젊은 여성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청소년 흡연률도 줄지 않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고교 2년 남학생의 흡연률은 21%로 성인 남성 흡연률(47.7%)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남자 중학생은 학년이 오를수록 흡연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임여성에게 특히 해로운 담배의 해악성을 젊은 층에게 홍보하는 한편, 보건소에서 직접 일선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금연클리닉 이용하세요

전국 254개 보건소에서는 연중 금연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무료로 금연침을 맞을 수 있고, 금연보조기구(가글, 패취 등)와 금연을 돕는 장난감을 무료로 준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선물도 준다.
이밖에 금연상담콜센터(1544-9030)로 전화하면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한국금연운동협의회(http://www.kash.or.kr/) 사
이트에 들어가보면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도 볼 수 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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