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을 알면 바늘구멍도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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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10-19 09:22본문
1.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시설물 관련 일을 하던 정병열 씨는 지금 서울 여의모 모 호텔의 시설팀 직원으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신용불량자 딱지도 붙었던 그였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을 이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2. 지난 2006년 이순의 나이에 정년퇴직해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하던 류용택 씨는 서울고용안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성공실버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위치에 적당한 일자리가 무엇이 있는지 상담을 받고 정보화 교육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새로 배운 것이 도움이 돼 재취업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조금씩 해소되고 국내 경기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취업시장은 봄기운이 아직 차갑다.
신입이나 경력이나 취직을 위해 요구되는 스팩은 점점 쌓여만 가고, 주눅이 들어서인지 취업 바늘구멍은 왠지 더 작아보인다.
정부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일자리 정책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서민정책이라고 판단해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지원 관련정책을 잘만 활용한다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다.
■ 청년백수 탈출하고 싶다면…
청년 백수 100만 시대. 시작부터 실패를 경험한 청년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청년들의 마음에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청년고용대책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노동부에서는 청년층 뉴스타트 프로젝트, 청년인턴제, 해외취업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청년층 뉴스타트 프로젝트는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실업급여를 받지 않는 청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진로지도부터 취업알선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개인별 맞춤형 종합취업지원서비스. 이 프로젝트는 고졸이하 비진학 미취업자(대학 중퇴자 포함), 졸업 후 6개월 이상 실업상태에 있는 장기구직자, 청소년단체 및 관련 기관의 추천·의뢰가 있는 청소년, 학교나 직업훈련기관에 소속돼 있지 않고 취업하지 않은 청년을 참여대상으로 하고 있다.
참여가 확정되면 전문상담원으로부터 1년 동안 3단계에 걸쳐 상담.진로지도, 직장체험, 직업능력개발, 면적.자기소개서 작성. 기업탐방 등에 대한 집중교육과 수당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청년층 뉴스타트 프로젝트는 노동부 취업알선 포털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이나 거주지에서 가까운 노동부 종합고용지원센터 및 전국 73개 사업위탁기관(노동부 홈페이지 알림마당 ’알려드립니다‘ 에 게시)에 전화 또는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청년 백수 탈출을 돕기 위한 ‘청년층 뉴스타트프로그램’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해외취업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볼만하다. |
노동부는 또 신규 대졸자를 포함해 실업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실시중이다.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턴대상은 만 30세 미만(군필자의 경우 만 32세 미만)의 실업상태에 있는 청년(졸업직전 방학 중에 있는 자 포함)이다. 정부는 인턴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대해 고용 6개월 약정임금의 50%(50만 원~80만 원 한도)를 지원하며, 정규직으로 채용 시 6개월간 약정임금의 50%를 추가로 지원한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의 지원을 받기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청년들은 노동부 취업알선 포털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 구축된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DB’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전국의 사업위탁운영기관(워크넷에 연락처 게재)을 통해 전화 또는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 재취업을 준비한다면…
현재 실직 중인 상태에서 한가지라도 더 배워 재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직업능력개발 지원제도인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이용해보자.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실업자에게 일정 한도의 직업능력개발계좌를 발급해 훈련비를 지원하고, 그 범위 내에서 실업자가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을 스스로 선택해 필요한 시기에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자기설계(DIY)형 제도다. 계좌를 발급받은 사람에게는 비용결제 및 출결관리 기능을 부여한 신용카드 형태의 계좌카드가 취업 전 1회 발급되며, 최대 200만원까지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 단, 이 때 개인의 책임성과 훈련 몰입도를 고려해 훈련비의 20%는 훈련생이 부담하도록 했다. 또 하루 5시간 이상 수강 시에는 출석일수를 기준으로 일정한 교통비와 식비도 지급되며, 발급된 계좌는 최초 발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다.
현재 이 제도를 활용해 수강할 수 있는 노동부 적합훈련과정은 약 4800여개에 달하며, 미용·조리·웹디자인 등 기존 인기 과정 외에 커리어컨설턴트·패션리폼·조선설계 등의 이색 과정도 마련돼 있다.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go.kr)을 방문하면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어떤 훈련과정 및 훈련기관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실업자 및 비정규직 근로자 등 노동부 직업훈련사업에 전면적으로 계좌제를 도입할 에정이다.
참고로, 직업교육 중 생계문제에 대해 저리의 생계비 대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1개월 이상의 실업자 직업훈련을 받는 사람이면 고용보험 가입여부, 배우자 소득규모 등에 관계없이 훈련기간에 비례해 최고 600만원까지 연리 2.4%로 생활비를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은 근로복지공단 각 지역 본부?지사를 방문하거나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workdream.net 또는 www.kcomwel.or.kr)를 통해 신청서와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 해외취업을 원한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면, 해외취업지원사업이 도움이 될 듯 싶다. 정부는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계획의 일환으로 ‘해외취업지원사업’을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취업 희망자에게 해외취업처를 적극 알선하고 3~10개월 간 어학 및 직무 관련 취업연수를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취업지원사업은 해외취업알선과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으로 분류한다. 해외취업알선은 해외구인업체와 해외취업능력(어학 및 직무능력)을 갖춘 해외취업 희망자를 연결해 지원한다. 해외취업연수는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직무관련 연수를 실시해 해외취업을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취업알선 대상국가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노르웨이 등으로 연중 수시로 모집한다. 최소 2~3년 이상의 직무경력을 요하며, 전문직일수록 높은 수준의 언어구사능력과 관련 분야 학사학위 이상의 소지자로 구인기업에 따라 학력은 상이하다.
해외취업연수의 경우 구인업체에서 요구하는 일정 자격을 갖춘 29세 이하인 미취업자로 연수생 구인업체의 구인조건 및 취업가능성을 고려해 연수과정별 연수인원의 30% 범위 내에서 30세 이상 연수생을 선발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연수직종은 IT, 자동차 설계, 비즈니스전문가, 항공승무원, 한국어강사, 주얼리 가공 등 해외취업 유망직종이며, 직종에 따라 3~10개월 기간으로 연수가 이루어진다. 본 연수프로그램에 지원금이 1인당 최고 400만 원되며 연수 과정 수료자 대상으로 취업알선을 실시한다. 관련 문의는 월드잡(www.worldjob.or.kr)에서 하면 된다.
■ 여성·고령 취업 지원
소박한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전업주부라면 여성부의 ‘새로 일하기 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이용해 보기 바란다. 새일센터는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직업교육과 함께 일자리 알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전국 72곳이 설치돼 있다. 새일센터에서는 전문직업상담원이 1대1 직업상담과 적성에 맞는 교육훈련과정을 안내해 준다. 교육훈련과정이 끝난 후에는 직장 적응을 돕는 주부인턴제나 취업연계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장 적응 등에 대한 사후관리도 해준다.
새일센터의 도움을 받으려면 전국 각 지역 새일센터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훈련생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여성가장, 결혼 이주여성 등 취업 취약게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교육생에게는 2~4개월 가량의 교육훈련 기간 동안 한달 약 10만원의 교통비와 식비가 지급된다. 아이가 있다면 보육서비스도 지원받을 수 있다. 뷰티스타일리스트, 전산세무회계 실무전문가, 쇼핑몰운영 전문가, 급식조기사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요즘 정년기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50대 중반을 갓넘긴 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할 능력이 충분한데, 워낙 출중한 젊은이들이 많다보니 그럴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가정을 꾸리고 노년도 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이런 분들을 위해 고용지원센터는 ‘성공실버(성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실 프로그램’은 55세 이상 준·고령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알찬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구직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일자리 정보의 탐색에서 이력서 작성, 면접기법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제반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55세 이상인 분 중 ▲6개월 이상 실직 경험이 있거나 이직 및 전직을 희망하는 사람 ▲취업의욕을 상실해 자신감이 없는 사람 ▲잦은 취업알선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는 사람 등이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서울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를 비롯, 부산·대구·경인·광주·대전 노동청 고용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12~15명의 소그룹으로 1회 5일간 6시간씩 진행된다.
정부가 실시 중인 일자리 관련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용지원센터(http://jobcenter.work.go.kr/), 워크넷(http://www.work.go.kr/), 월드잡(www.worldjob.or.kr), 청년백서(http://www.work.go.kr/youth/chachacha/)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