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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대한민국, 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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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11-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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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서(後漢西)의 일민전(逸民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양홍은 부풍군 평릉현 사람이다. 그는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으나 곧은 절개가 가진 자였다. 같은 현에 사는 맹가에 맹광이라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몸이 비대하고 얼굴이 못생긴데다 검은 살색을 가진 천하의 박색이었다. 다만 힘은 돌절구를 들 정도로 천하장사였다.

 

맹광은 나이 서른이 되었는데도 들어오는 혼처를 모두 물리치고 시집을 가려하지 않자 걱정이 된 부모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맹광은 “양홍과 같은 훌륭한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홍이 이 소식을 들었다. 그는 맹광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고, 둘은 결혼을 했다. 하지만 7일이 지나도록 양홍이 새 색시를 외면하자 맹광은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가 알기로 당신은 이상이 높으셔서 어느 누구의 청혼도 거절하셨다 하더이다. 그러나 지금 겨울 저를 선택해 주셨는데 저의 어디가 마음에 드시지 않으신지요?”

 

양홍은 “나는 누더기를 입고 함께 산으로 들어가서 살아갈 여자를 원하였던 것이오. 그런데 지금 당신은 아름다운 비단옷을 입고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고 있소. 그러한 여자는 내가 바라던 바가 아니오.”

 

맹광은 곧바로 머리를 제멋대로 묶어버리고 무명옷을 입고 실과 바늘을 가지고 나왔다. 양홍이 크게 기뻐하며 별명을 짓기를 ‘덕요(德曜)’라고 했다.

 

그들은 둘이서 패릉의 산속으로 들어가 막일을 하며 살았다. 그러나 양홍이 왕실을 비방하는 시를 지어 장제(章帝)에게 쫓기게 되자 성과 이름을 바꾸고 오(吳)나라로 도망갔다.

 

오나라에 이르자 고백통이라는 명문대가를 찾아가 방앗간의 일을 거들며 지냈다. 일이 끝나면 맹광이 밥상을 들고 눈썹 높이로 들어 바쳤다.

 

백통은 이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남편을 극진히 대하는 것을 보니 필시 보통 사람이 아니다.” 백통은 양홍 일가를 자기 집안에 들어와 살게 했다. 생활이 안정되자 양홍은 수십 편의 책을 저술할 수 있었다.

 

거안제미(擧案齊眉)는 여기서 나온 고사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다. 부부의 정이 예전 같지 않은 탓이 클 것이다. 거안제미는 단지 여성의 희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양홍이 맹광에게 존경을 받을 만한 인격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서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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