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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안정 없는 4만불 국민소득, 서민에겐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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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1-01 17:06

본문

 

 

전국 시대 위(魏)나라는 한(韓)나라와 조(趙)나라 사이에 끼어 자주 국가의 위기를 맞이하곤 했다. 이 와중에 위나라 혜왕(惠王)이 즉위했다. 그는 백성을 보살피고 군비를 충실히 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 덕분에 위나라의 국력은 눈에 뜨게 신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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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왕은 국정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정복활동에 나섰다. 그는 한나라와 조나라를 공격해 오래 전의 치욕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었다. 승리감에 도취된 혜왕은 제(齊)나라, 초(楚)나라, 진(秦)나라 같은 강대국한테도 당당히 맞서서 전쟁을 벌였다.

 

하자만 계속 전쟁을 치르다 보니 위나라의 국력은 급속히 약화됐다. 대다수의 남자들이 대부분 전쟁에 동원되자 노동력이 부족해져 논과 밭은 황폐해 갔고, 백성들은 식량이 부족해져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이웃 나라로 도망치는 사람들의 수도 날로 증가했다. 당연히 전국 방방곡곡에서 혜왕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높아만 갔다.

 

그럴 무렵 맹자가 위나라를 방문했다. 위 혜왕은 맹자를 반가이 맞이하며 식견이 높은 그로부터 좋은 방책을 구하고자 융숭하게 대접했다.

 

혜왕이 물었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내지방에 흉년이 들면 그 지방의 백성들을 하동지방으로 옮기고 하동지방의 곡식을 하내지방으로 옮깁니다.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어도 마찬가지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웃 국가의 정치하는 것을 살펴본다면 과인과 같이 마음을 기울이는 군주가 없는데, 어찌하여 이웃 국가의 백성이 더 줄어들지 않고 우리나라의 백성이 더 늘어나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북을 울려서 병인(兵刃)이 서로 부딪혔습니다. 갑옷을 버리고 창과 칼을 끌면서 달아나는데 있어서 어떤 자는 백보를 달아나서 멈추고 어떤 자는 오십 보를 달아나서 멈추었습니다. 오십 보를 달아난 자가 백 보를 달아난 자를 비웃는다면 어떠하겠습니까?”

 

혜왕은 “그건 안 될 말입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이지 그것도 달아난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맹자 曰, “왕께서 이런 이치를 아신다면 백성이 다른 나라보다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농사시기를 어기지 않게 하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될 것이며, 눈이 잔 그물을 못에 넣지 못하게 하면 물고기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도끼를 적절한 시기에 산림에 넣게 하면 재목은 이루 다 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곡식과 물고기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되고,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게 되면 이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정치의 시작입니다.”

 

이 글은 맹자가 혜왕에게 왕도정치의 첫 걸음은 다름 아닌 민생 안정임을 깨우쳐준 일화다.

 

박 대통령이 어제 밝힌 신년사에서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은 축소지향적인 수입과 확대지향적인 빈부격차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민생 안정 없는 4만 불 국민소득은 민생고에 허덕이고 있는 백성들에게는 공염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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