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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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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5-20 12: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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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Ⅰ. 봄철 피부관리(이주흥(李柱興)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봄볕, 가을보다 조심해야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만큼 봄볕이 가을철 햇볕에 비해 피부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사실을 강조한 속담이다. 실제로 봄볕은 겨울동안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던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가을은 이미 여름 내내 자외선에 단련이 되어 있는 피부에 그 영향이 적다고 볼 수도 있겠다.

햇볕이 피부에 안 좋은 이유는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파장에 따라 UVC, UVB, UVA로 나뉘는데, 살균력을 가진 UVC는 오존층에서 걸러져서 지표 상에 내려오지 않으므로 피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파장은 UVB와 UVA이다.

가장 긴 파장인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통해 진피에 도달하며 주로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산화를 단시간에 촉진하여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중간 파장인 UVB는 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홍반이나 수포를 만드는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여름철에 해변가에서 흔히 경험하는 피부가 벌겋게 되고 가렵거나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며 수일 후부터는 피부가 벗겨지면서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것은 주로 UVB에 노출된 후 발생한다.

일광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침착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기존의 색소가 산화되는 현상과 함께 색소세포가 새로운 색소를 합성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방어기전이다. 즉 색소는 천연의 선블럭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어부, 농부, 군인들의 피부를 보면 신체적인 나이에 비해 많이 늙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피부에 주름이 많이 생기고 잡티도 증가하며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여 늘어지는 현상 때문으로 피부의 중요한 섬유 성분인 콜라겐(교원질)섬유가 자외선에 의해 감소하고 탄력섬유가 변성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외선에 의해 발생되는 피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은 DNA에 대한 손상을 일으키고 종양의 발생을 감시할 수 있는 면역기전을 저하시킴으로써 피부암 발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렸을 때 많은 자외선을 받으면 평생동안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어린이들의 자외선 노출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필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삼가는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자외선지수를 매일 발표하고 있으며 지수가 높은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야외스포츠가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장년층의 경우도 골프를 비롯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노출을 피하는 복장을 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다. UVA와 UVB 모두를 막아 주는 것이 좋으며 차단지수는 UVB기준으로 SPF가 15 이상인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지수가 제대로 재현되려면 상당히 많은 양을 발라주어야 한다.

2. 과일 야채, 피부건강에 효과적
또한 평소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자외선으로 인해 DNA와 세포막에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신체내에 충분한 항산화제가 필요하며 이는 비타민 A, C, E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중 비타민 A는 바르는 형태로도 나와 있으며 보다 효과가 강한 레틴산은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 자극이 적은 레티놀은 화장품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레틴산은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섬유(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서 손상된 피부의 복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되는 각종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어서 예방적인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최근 비타민 C, E 등도 바르는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나 아직 그 안정성과 효과가 확립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 잡티는 미백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벼운 필링이나 레이저 치료를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피부가 거칠어진 경우 수분과 유분을 적절히 공급하여 주어 피부 장벽기능을 복구하는데 중점을 둔다.

3. 노출이 심한 복장은 NO!
겨울에 비해 노출이 많아지는 봄은 자외선이나 알레르기성 물질, 기타 물질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시기.
접촉성 피부염 중에는 특정 물질에 접촉한 후 자외선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광 접촉성 피부염도 있으므로, 외출 시 노출이 심한 복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 있을 경우나 산행을 갈 경우에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바지도 다리가 완전히 가려지는 옷을 입는 것이 피부 질환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는 위장병에 좋다고 하여 옻 나무 잎을 닭백숙에 넣어 먹는 ‘옻 닭’이라는 음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전신에 심한 발진과 격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들 접촉성 피부염은 대부분 호르몬 연고 치료로 쉽게 호전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초기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4. 너무 잦은 세안은 금물
봄철은 상대 습도가 낮고 바람과 먼지가 많아 피부가 쉽게 더러워지고 건조해지는 계절. 따라서 씻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자주 씻어주게 되면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므로 지나친 세안·세정은 좋지 않다.
피부과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목욕은 하루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때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① 우선 너무 뜨겁지 않은 물을 사용해야 하며, 목욕 시간은 15분 이내가 좋다.
②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안시에는 거품을 많이 낸 후 로션 바르듯이 부드럽게 문지르듯 발라준다. 이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③ 때를 미는 타올은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④ 일반적으로 목욕을 마치고 옷을 입은 후 로션을 바르지만 보습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욕실을 나서기 전에, 즉 목욕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로션 타입 보다는 크림 타입이 더욱 효과적이다.

5. 실내 청결 유지는 기본
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실내 오염원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집, 사무실 등 실내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집 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중요한 발생 원인이 되므로 카페트, 이불, 침대 커버 등은 가열 소독이나 진공 청소기 등을 이용,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또 매트리스는 특수 처리가 된 매트리스 커버를 이용하여 진드기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봄철 뿐 아니라 일상적인 피부 관리도 상기 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관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혹은 T-zone(이마와 코)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성인지에 따라 관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자신의 피부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Ⅱ. 춘곤증(이정권(李廷權)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1. 춘곤증이란?

춘곤증이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없어진다. (정상적인 생체리듬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춘곤증 그 자체는 결코 병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속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 춘곤증의 원인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춘곤증은 겨울동안 움추리면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과로가 쌓인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3. 춘곤증의 증상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는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의 마치 갱년기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4.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 커피, 음주, 흡연을 피한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의 피곤이 심해져 더 졸리게 될 수도 있다.

▲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때 과식하는 것을 피한다.

▲ 가벼운 운동을 하여 근육을 풀어준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자기전 가벼운 체조를 하고 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기상시에도 가볍에 몸을 풀어주면서 일어나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 비타민B1, C가 많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좋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나 증가한다. 따라서 비타민 부족에 빠지기 쉬우므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 제철음식인 산나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유리하다. 오전에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 : 보리, 콩, 계란, 시금치, 돼지고기, 깨소금, 붉은 팥, 강낭콩, 땅콩, 잡곡밥
- 비타민 C가 많은 음식 : 과일과 야채,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5. 운전과 춘곤증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차 밖으로 나와서 체조를 하거나 자동차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실내공기를 자주 순환시켜야 한다.

Ⅲ. 만성 피로(이정권(李廷權)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피로하다는 사람들의 호소

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피로는 매우 주관적인 현상으로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과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직접 ‘피로하다’라고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운이 없다, 힘이 없다, 지친다, 나른하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술이 안깬다’ 등과 같은 말로 피로감을 표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도 피로하다고 한다.

피로는 경고증상

피로하다고 하면서도 스트레스때문이겠지 하거나, 몇가지 검사에 이상이 없었으니 괜찮겠지 하고 그냥 지내고 만다. 그러나 만성피로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료가능한 신체질환이나 치료가능한 정신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일부에서는 심각하고 중대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피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피로는 이제 몸이 쉬어야할 때가 되었다든지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경고증상이다. 즉 피로를 무시하고 계속 신체에 무리를 가하면 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게 되므로, 피로가 있으면 왜 그런지를 면밀하게 살펴서 몸에 더 이상의 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피로의 원인별 분류

피로는 원인에 따라 ① 생리적 피로, ② 정신요인에 의한 피로 - 이는 다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와 정신질병에 의한 피로로 나눌 수 있다. ③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 ④ 특발성 만성피로와 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피로를 느끼는 기간에 따라 급성피로와 만성피로로 나누기도 한다. 이 경우 대개 1개월미만동안 느끼는 피로를 급성피로, 그리고 1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하는데, 생리적 피로는 급성피로에, 나머지 부류의 피로는 만성피로에 속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① 생리적 피로

생리적 피로란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느낄 수밖에 없는 피로로서, 생활의 갑작스런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의 예로는 평소에 하지 않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갑자기 일의 양이 많아진 경우, 갑자기 일상생활 패턴이 바뀐 경우, 해외여행을 하면서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 등에 느끼는 피로가 있다. 생리적 피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주변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계속 누적되면 잔병에 잘 걸리게 되고 병이 걸린 후에도 회복이 늦어지므로 빠는 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②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

특별한 병이 없이도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의사와 상담을 하였으나 검사에 이상이 없다거나 또는 신체질환의 증거도, 정신질환의 증거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나는 피로한데 병이 없다니 무슨말인가라고 의아해하면서, 또한 마음의 한 구석에는 큰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서, 다른 병원에서 또는 더 큰 병원에서 계속 검사를 받기를 원한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 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일상 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다.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며 운동도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는 매우 경쟁적이고, 달성할 수 없는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인 경향이 있다. 음주와 흡연이 동반된다. 이런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만성피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직장인이 격는 만성피로는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③ 정신질병에 의한 피로

만성적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다. 피로를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가장 흔하며, 적응장애, 신체화장애,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피로를 잘 느낀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우울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그 결과로 피로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부진이나 증가, 소화불량, 변비, 성욕감퇴 등의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안증 환자는 일상의 생활사건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불안과 비현실적인 걱정에 빠져 있으며 특정한 불안상황이 없는 경우에도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증 환자는 근육의 긴장과 심장의 박동이 항진되어 있고 두통, 불면증, 흉부압박감, 안절부절감 등과 신체적인 피로감을 호소한다.

정신질환에 의한 피로는 검사결과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으면서도 매우 오랜동안 지속되고, 감정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피로의 정도에 기복이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④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신체질환은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서 피로를 일으키는 흔한 질환으로는 빈혈, 결핵, 만성간질환(만성간염, 간경화 등),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각종 암 등이 있다.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는 피로를 일으키는 근본의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진다. 또한, 피로 이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를들면 빈혈의 경우는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증이 있고, 간장질환에서는 소화불량이나 황달, 복수 등이 동반되며, 당뇨병에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보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이다.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피로가 생기는데 기능항진증에서는 식욕은 증가하되 체중이 줄며, 기능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 체중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부전증에서는 운동시 호흡곤란, 흉부압박감이나 흉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도 부종을 동반한다. 이외에 수면무호흡증도 피로를 유발한다.

이것은 수면중에 짧은 시간 동안씩 반복적으로 기도의 폐색이 발생하여 호흡이 멈추는 질환인데 밤에 숙면을 못취함에 따라 낮에 졸게 되고 무기력함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신체질환은 아니지만 과량복용하면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도 있다. 이런 약물에는 고혈압이나 심부전증에 사용하는 이뇨제, 고혈압이나 협심증에 사용하는 베타차단제, 감기나 비염,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이 있으며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약제의 과량상용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⑤ 만성피로 증후군 또는 특발성 만성피로

만성피로 증후군은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정신적 병이 없으면서도 휴식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인후통, 임파선 동통,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병이다. 이 병은 아직 원인과 치료방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흔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모두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자가진단해서는 안된다.

피로에 대한 오해들

진료를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피로에 대해 몇가지 잘못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피로하면 몸에 병이 있거나 검사에 이상이 발견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위에 말했듯이 피로의 원인은 너무나 많고,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나 정신질환도 피로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원인에 의한 피로는 검사상에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고 일상생활이 불규칙하며 운동이 부족하고 과음을 하는 직장인들이 겪는 피로는 대부분 몸에 병 때문에 의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런 피일상생활 패턴을 바꾸기 전에는 회복되지 않는다.

피로하면 간이 나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피로하다는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간을 검사해보자고 한다. 그러나 간에 문제가 있어서 피로한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특히 경미한 지방간이나 B형간염보균자는 이 문제만으로는 피로해지지 않는다.

오래동안 피로하다고 해서 스스로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자가진단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위에서 말햇듯이 만성피로 증후군은 피로의 기간이나 정도도 심각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인후통, 임파선 동통, 근육통, 관절동,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비교적 드문 병이다.

피로의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

피로의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법을 소개한다.

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② 균형있는 식사를 한다
③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④ 술과 커피를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⑤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⑥ 평소 친구, 친척 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
⑦ 업무시간을 조절하여 여가활동을 갖도록 한다.
⑧ 가정과 직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경우 도움을 청한다.

Ⅳ. 봄철 알레르기 질환(안강모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해마다 봄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알레르기 질환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전체 인구의 20~25%가 경험하므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물질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이 지나쳐 발생하는 증상으로 진드기,곤충,음식,화학물질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모든 이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 특정인에게만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년 알레르기 질환은 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에 따라 발생 시기가 달라지는데 봄철에는 꽃가루 등이 발생하면서 호흡기 관련 알레르기가 많아진다. 또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영향으로 눈이나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 곤충 알레르기 등이 있다.

1.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갑작스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동반되는데 열은 없다. 또 여기에 동반되어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어 눈물이 나게 되며 천식이 있는 사람인 경우 호흡곤란 증세도 나타난다.

이 증상은 대부분 체질적으로 민감한 코를 가지신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봄만 되면 재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이 나고 밤에 잘 때 코를 심하고 골게 되고 말할 때는 비음을 낸다.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봄에 주로 나타나는 꽃가루로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등을 들 수 있다. 그외에도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등이 알레르기 원인이 될 수 있고 갑자기 온도나 습도, 기압이 변할 때 심해진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기도 하지만 환절기가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황사바람 등으로 먼지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연령별로는 대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처음 나타나고 10세 미만에는 남자가 많으나 10~20세는 여자가 많다. 아토피질환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증세가 심해 병원에서의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라면 환경개선과 함께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치료약으로는 졸립지 않은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집에서는 식염수를 코에 분무해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꽃가루는 비가 오면 감소하였다가 맑고 바람부는 날 심해지므로 꽃가루를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에 민감한 체질을 가지신 분이라면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비염 예방을 위해 좋다. 또 안경을 쓰거나 마스크를 하는 것이 다소 도움이 되며 자동차 운전시나 집에 있을 때에도 창문을 닫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외부에서 꽃가루를 집안에 가지고 들어오지 않게 집에 들어올 때 옷을 털고 들어와 바로 세수를 하여 몸에 묻은 꽃가루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알레르기 결막염

황사와 꽃가루가 원인으로 4~5월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눈이 간지럽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며 눈물을 자주 흘리고 흰자위가 붉게 충혈된다. 눈곱이 많이 끼며 눈에 심한 통증이 오고 때로는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오른다. 유사한 증상이 많이 있으나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접촉감염에 의한 결막염과는 구별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원인이 되는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해 혈관 수축제나 항히스타민제의 국소 점안을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나 장기간 사용할 겨우 녹내장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의하에 사용해야 한다.

3. 천식

여러가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도(氣道)를 자극, 기침이 갑자기 심해지며 호흡이 곤란해지는 병이다. 어린아이에게 잘 발생한다. 일단 발작이 일어나면 바로 누워서 숨쉬기가 곤란하며 밤새 칭얼대므로 부모가 꼬박 밤을 새워야 한다. 처음에는 마른 기침만 나오기도 하지만 점차 가래 끓는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만성 기침이나 재발성 기침, 호흡곤란, 색색거리는 숨소리 등을 보이는 경우에는 천식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 및 예방을 해야 한다.

천식 환자의 경우 봄철에는 알레르기 비염에서와 마찬가지로 꽃가루, 먼지, 곰팡이, 향수, 담배연기, 애완동물의 털, 갑작스런 온도나 습도의 변화, 황사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봄철에 감기가 유행하면서 천식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로는 알레르기 원인을 빨리 찾아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래가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오염물질이 많이 깔린 새벽에 바깥출입을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발생하면 심한 정도에 따라 국소 및 전신 약물을 투여해야한다. 천식을 원래 앓고 있던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여 국소용 기관지확장제를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필요하다.

4. 곤충 알레르기

봄에 야외에 나가면 벌을 조심해야 한다. 정상인이 벌에 쏘이면 그 부위만 통증이 있고 부어오르지만 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10~15분내에 전신에 반점이 생기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하기까지 한다.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예방을 위하여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야외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지 말고 긴 옷을 입어야 하며 향기나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경우 쏘인 곳이 팔이나 다리라면 압박붕대로 묶고 얼음을 올려놓아 벌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춘다. 그리고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까지 의료계에서는 알레르기 질환 퇴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봄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원인물질을 피하고 바람이 많은 날 외부 출입을 줄이며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Ⅴ. 봄철 운동(박원하(朴元厦)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올해는 유난히 금연과 운동에 대한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대중매체의 집중적인 홍보 덕택인지 몰라도 금연바람은 거세게 전국을 강타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운동열풍은 대체로 잔잔하게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운동의 효과가 금연의 효과보다 덜 강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금연에 의한 금단현상 같은 고통을 수반하지도 않으면서도 많은 건강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얼마전에 발표된 의학잡지에서는 체력수준이 높을수록 사망률은 낮아지며 특히, 당뇨나 고혈압 및 심장병과 같은 질병유무와 관계없이 체력수준이 사망률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제시하였다. 체력수준이 1METs(산소섭취량 3.5ml/kg/min) 증가 할 때마다 사망 위험율이 12%정도씩 낮아진다고 한다. 또한 흡연자들의 경우에도 체력수준이 높을 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보고하였다. 과거에는 질병치료에 있어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사실 정도로서만 강조되었지만 최근 많은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현대인들에게 걸리기 쉬운 만성 성인병과 같은 질환은 운동이 의학적 치료의 보조적인 치료수단이 아니라 이제는 필수 치료 수단이며 예방 수단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매사에 긍정적이고, 기분이 상쾌하며, 일상생활에서 피로를 덜 느끼고, 우울증이 적고,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활기찬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운동의 가장 주요한 효과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은 혈관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운동을 하면 혈관벽의 탄력성이 개선되어 혈액 순환이 좋아지게 되고 혈액속에 혈전(피떡)을 만드는 인자들이 낮아져서 고혈압을 예방하게 된다. 또한 운동은 심장의 펌프기능을 향상시키고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증가시켜 안정 시에도 맥박을 정상 범위 내에서 낮게 하여 심장에 부담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봄철은 운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특히, 운동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초심자들에게는 더욱이 그렇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날씨가 좋다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운동상해와 같은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운동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본 운동 전에 충분하게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5 - 10분 정도 맨손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꼭 해주도록 하자.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운동상해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봄철에 권할 만한 운동은 등산, 조깅, 자전거 타기, 속보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적으로 행함으로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행은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개인의 특성이나 산길의 형태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봄철산행은 낮은 곳에서는 포근한 기온으로 땀을 흘리게 되지만, 고지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서 한기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땀을 흘리고 나면, 갈아입을 옷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깅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발목, 무릎, 허리 등의 관절을 사전에 충분히 풀어주어서 조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관절의 손상 등을 예방해야한다. 조깅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지면이 고른 운동장이 좋으며, 완충효과가 좋은 편한 조깅화를 착용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도록 한다.
초심자들의 경우에는 조깅보다는 속보를 먼저 시작하도록 하며 이후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서 서서히 조깅을 시작하도록 한다.

봄철이 되면서 시내 외곽지 도로에 자전거 행렬을 많이 볼 수 있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시야에 잘 띄는 밝은 색 계통의 옷이나 야광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도록 한다. 자신에 맞는 높이로 안장을 조절하고, 자신이 조절 가능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급 제동을 위한 안전거리, 경사도에서 방어 운전 등 안전사항을 유의하도록 한다.

평소에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노약자들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신체 활동량 만을 늘려도 건강의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엘리베이터대신 계단을 오르며, 산책을 많이 하는 등 신체활동을 많이 하도록 한다. 평소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전에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운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 주위사람들에게 운동실천에 대한 자신의 다짐을 알리고 운동에 임하는 것도 운동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ⅤI. 봄철 음식(이정권(李廷權)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겨울동안 움츠리면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과로가 쌓인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는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의 마치 갱년기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춘곤증과 만성피로를 이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피로도가 심해져 더 졸리게 될 수도 있다.

오전 중에 업무가 많은 직장인은 아침식사를 해서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 때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운동을 하여 근육을 풀어준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봄철 음식으로는 비타민B1, 비타민C가 많고 입맛을 돋구는 제철 음식이 좋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겨울철에 비해 3~5배나 증가한다. 따라서 비타민 부족에 빠지기 쉬우므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 제철음식인 산나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유리하다. 오전에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봄철 나물의 대표영양소(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

※ 나물별 100g 기준
- 곰취 : 수분(90.0%), 에너지(23.0kg), 칼슘(76.0mg), 비타민A(736.0 R.E.), 베타카로틴(4415.0 ug) 등
- 냉이 : 수분(87.8%), 에너지(31.0kcal), 칼슘(145.0mg), 철(5.20mg), 비타민A(189.0 R.E.), 베타카로틴(1136.0 ug)
- 달래 : 수분(89.60%), 에너지(27.0kcal), 칼슘(124.0mg), 비타민A(604.0 R.E.), 베타카로틴(1823.0 ug)
- 두릅 : 수분(91.10%), 에너지(21.0kcal), 베타카로틴(403.0 ug)
- 물쑥 : 수분(87.0%), 에너지(36.0kcal), 칼슘(106.0mg), 비타민A(569.0 R.E.), 베타카로틴(3411.0 ug)
- 비름 : 수분(89.0%), 에너지(30.0kcal), 칼슘(169.0mg), 칼륨(438.0mg), 비타민A(429.0 R.E.), 베타카로틴(2571.0 ug)
- 쑥 : 수분(88.5%), 에너지(18kcal), 칼슘(119.0mg), 비타민A(374.0 R.E.), 베타카로틴(2246.0 ug)
- 원추리 : 수분(88.3%), 에너지(35kcal), 칼륨(347.0mg), 베타카로틴(535.0 ug)
- 참나물 : 수분(87.3%), 에너지(29.0kcal), 칼륨(519.0mg), 비타민A(234.0 R.E.), 베타카로틴(1404.0 ug)
- 참취 : 수분(87.50%), 에너지(31.0kcal), 칼슘(124.0mg), 칼륨(469.0mg), 비타민A(549.0 R.E.), 베타카로틴(3564.0 ug)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면서 활동량 또한 늘어나는 봄철.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은 증가하지만,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로 나타난다. 봄나물에 든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이런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게 해 주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봄나물의 쓴 맛을 내는 치네올(cineol)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자극한다.

- 비타민 A(곰취, 냉이, 달래, 물쑥, 비름, 쑥, 참나물, 참취) : 간, 우유, 치즈, 달걀노른자, 진노란색 과일과 녹황색 야채 등에 있으며, 야맹증을 예방하고, 피부건강 유지와 어린이 성장을 촉진시키며, 입, 코, 목, 폐, 소화기관, 요도 등의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감염저항성을 높이며, 뼈 성장과 적혈구 생성을 돕는다(결핍시 야맹증, 감염저항력이 낮아지며, 피부가 거칠어진다. 과잉시에는 피로감, 두통, 구역질, 피부건조, 다음갈증, 황당동반, 성장저하,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 칼슘(곰취, 냉이, 달래, 물쑥, 비름, 쑥, 참취) : 석회를 뜻하는 라틴어 calx를 따서 명명되었다. 반응성이 크며 유리상태(遊離狀態)에서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으나 화합물로서 지구상에 광범위하게 다량으로 분포해 있다.

동물체에는 주로 인산과 결합하여 뼈·이[齒]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그밖에 생리작용에도 관여한다. 사람은 하루에 0.8g 정도 섭취하면 충분하다. 섭취하는 칼슘의 형태에 따라 이용도가 다른데, 인산삼석회나 옥살산[蓚酸] 칼슘 등 물에 녹지 않는 것은 이용도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시금치의 옥살산이나 곡류의 피트산은 흡수가 안 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으로서의 주공급원은 유럽·미국 등에서는 우유·유제품(乳製品)이며, 이것만으로도 위에서 말한 양의 1/3~1/2 정도는 보급되지만, 한국의 경우는 생선의 작은 뼈나 녹엽(綠葉) 등을 주보급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의 섭취량은 0.5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임신했을 때나 수유기(授乳期)에는 칼슘제를 복용하여 보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베타카로틴(곰취, 냉이, 달래, 두릅, 물쑥, 비름, 쑥, 참취, 원추리, 참나물) : 베타카로틴은 유해산소의 해로운 작용을 막아 암, 동맥경화 등 성인병예방과 노화억제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고구마, 자소, 호박, 망고, 시금치, 쑥갓, 물냉이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1. 암 예방 : 항산화작용으로 유리기가 DNA를 공격하는 것을 차단하여 암 예방. 특히 폐암에 효과적임.
2. 순환기 동맥 질환 개선 : 하버드 대학 의학부에서는 심장병환자가 1일 50mg씩 격일로 섭취했을 때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LDL-Cholesterol에 의한 혈관 폐색 등이 감소됨을 관찰.
3. 항산화작용 : 유리기는 체지방을 산화시켜 과산화지질을 만들고 이 과산화지질로 인해 동맥경화, 심장발작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하는데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하여 성인병, 노화 예방

ⅤII. 봄철 우울증 주의(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우울증을 주의해야 할 시기다.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로 해서 많이 나타난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그런데 특히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에 가까울수록 커진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명인들이 우울증으로 고통 받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 대부분 이 계절 즈음이다(별첨자료 참조). 우울증의 가장 큰 폐해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우울증 발병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울증주의보가 필요한 것이다. 요즘 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신병 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보도를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것도 계절성 우울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우울증, 왜 이 시기에 많이 나타나나?

우울증은 평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외국 보고에 의하면 아파서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뇌신경계의 생물학적인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으로서 최근 20년 동안 뇌신경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생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완치율도 높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다가는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될 수도 있고 자살을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 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우울증 중,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 가을과 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고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수면,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에 다양한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는 미리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상태 평가 및 치료 방침의 점검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서 치료를 중단했던 경우라도 이 시기에 앞서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우울증의 재발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을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병원을 방문할 정도가 아니지만, 가을이나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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