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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식 隨想] 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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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3-07-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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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누군가 성공을 보라고 했는데.. 지금은 마냥 길가의 꽃을 본다. 그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 그 길 꽃은 내게 더 없는 고마움이다. / 몇달 전 우리 집 옆 동네 학교 앞 길. 그 날은 술에 취해 무조건 집으로 가야 했던, 택시도 없는 먼 길이었다. / 그래.. 이 길을 걸으면서 나는 혼자서 자네에게 묻곤 했었다. 그때도 자네나 나나 서로 팔자가 같다고 생각했었지. 그러니까 서로 친구 아니었겠나.. 그리고 사실 우리 얘기들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 얘기였다. 자네는 그때 "모든 것을 다해서.. 잘 피었지".. 정말 그 모습은 이쁘고 참 좋았었다. 대단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오늘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지나간 이야기가 돼 버렸네.. 내가 너무 무심했었나 보다. 그동안 자네를 잊고 있었다니.. 정말 미안하구나. / 하지만 오늘 이 길을 또 걸으면서 자네 모습을 그려보니 여전히 웃음이 나온다. 고맙게도../어느 땐가 자네가 진짜 없어졌던 날.. "다음에 다시 오면 반겨줄거지(?)" 라는 말에 "그럼, 그럼요.."라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난다. 나는 지금 그냥 멍하니..길 바닥에 주저 앉아 자네의 빈 가지만 쳐다본다. / 친구야.. 그러하니.. 나는 이번에도 자네를 기다릴 것이다. 이 길에서 새벽까지.. 기다릴 것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그런 마음으로.. 그런 희망으로.. /그래서 말인데.. 친구야 고맙다. 그냥 다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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