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국가 권력으로부터 인권 유린 당한 선감학원 아이들을 아시나요(?)”..
경기도, 무연고 분묘 155기 발굴조사 완료,, 이 중 67기에서 유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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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4-30 14:39본문
사진) 98호 유품들..
“오래 전 국가 권력으로부터 인권을 유린당하고 억울하게 매장당한 선감학원 아이들을 아시나요(?)”..
경기 안산 단원구 소재 선감학원 아동 유해 매장 현장은 참혹하고 끔찍했다.
경기도는 30일 선감학원 공동묘역 추정지에서 이들의 유해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살아남은 피해자와 주민 등 30여명은 분노와 비통한 표정으로 발굴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도는 공개설명회도 열고 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조사 대상 분묘 155기 가운데 67기에서 유해를 발견했다”고 했다.
도는 지난해 4~7월 유해 발굴 사전절차인 분묘 일제 조사와 개장공고 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8일 개토행사를 개최한 이후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모두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절차를 따랐다.
자세한 발굴 내역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상은 안산시 선감동 산37-1번지 총면적 2400㎡의 묘역에 일제 조사 등으로 확인된 155기 분묘였다.
여기에서 133기가 분묘로 확인됐다.
나머지 봉분형태의 21기는 단순 흙무덤(생토) 또는 이장 등으로 분묘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고, 1기는 매장유산으로 신고가 된 상태여서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조사가 중지됐다.
이들 분묘 중 유해가 출토된 분묘는 67기였다.
이 중에서 유해는 537점을 수습했다.
치아가 가장 많았고, 일부 대퇴골, 상완골(위팔뼈)도 출토됐다.
발굴된 유해는 전문기관의 감식을 거쳐 사망 연령이 30세 이하로 판명ㆍ확인된 유해에 대해서는 화장 후 선감동 공설묘지 내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번에 유해가 나오지 않은 분묘 66기는 4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가운데 토양이 습하고 산성도가 높아 유해가 부식돼 발굴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최현정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10대 아동으로 추정된다”며, “남은 절차도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도는 국가권력으로부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추된 명예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의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이들은 당시 강제노역ㆍ구타ㆍ가혹행위를 받았고, 죽은 다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암매장을 당했다.
앞서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2년 10월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과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권고했다.
이후 행안부가 주관하고 경기도는 협조기관으로 발굴을 계획했지만, 이것이 불발되면서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도는 진실화해위원회 권고사항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국가를 대신해 유해발굴을 직접 추진하기로 하고 발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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