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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식 隨想] 길 꽃 친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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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7-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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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누군가가 성공을 보라고 했는데

지금은 마냥 길가의 꽃을 본다 

몇 달 전 우리 집 옆 동네 학교 앞 꽃 길에서였다 

그 날 밤은 술에 취해 무조건 길을 지나 집으로 가야 했던 

택시도 없는 먼 길이었다 

그 길은 온통 빨강ㆍ분홍ㆍ흰색 꽃들로 가득했었다 

한참을 열심히 걸으며 길을 가는데 

그래 바로 너희들이었지

어찌나 이쁘던지

나는 그 모습에 취해 향기에 취해

순간 집에 갈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그 때 너희들과 같이 놀면서 비밀 얘기도 나눴었지 

"지금 괜찮니(?) 좋으니(?)".. 

"응 지금 있는 힘을 다해서 살고 있어. 어때 우리모습 괜찮지(?)".. 

"다음에 다시 오면 반겨줄 거지(?)" 하는 말에는 

"그럼 그럼요"..라고 주저 없이 약속도 했었다

거리낌 없는 솔직한 모습이 얼마나 좋았던지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났다

어느 때인가 

너희들이 진짜로 어디론가 가버렸던 날 이었다

나는 네가 있던 자리, 그 길바닥에 주저앉아 

앙상하고 까칠해진 너희 빈 가지들만 쓰다듬었다

왜 그리도 허전했었는지

그 때는 세상도 온통 침묵 뿐 이었다

이제 또 며칠이 지났다

나는 아무도 없는 그 길을 오늘 또 걷는다

친구들아 보고 싶구나

나는 이번에도 기다릴 것이다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한 날

그 날까지

바로 그 길에서 새벽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희망으로

그래서 내일도 같이 일어나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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