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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코로나 감염 의심 땐 비상, ‘사람도.. 음압구급차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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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2-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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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체 인력이 없는 119구급대원 감염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일선 119구급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포괄적인 감염 의심환자 이송을 위해 각 소방서별로 1대의 구급차량을 지정해 전용 이송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11개 소방서에 배치돼 있는 구급차량은 총 81대로, 외부 감염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음압구급차는 파주소방서에 배치된 1대 뿐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후 현재까지 경기북부 119구급대가 이송한 신종 코로나 관련 유증상자 이송은 2건으로, 발열과 호흡곤란, 기침, 두통 등 관련 증상을 보여 이송한 건도 21건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환자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구급대원의 감염이나 격리 시 구급차에 탑승할 대체 인력이 전무한 상태여서 응급이송 대란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 11개 소방서에 배치된 구급대원은 총 589명으로, 소방서별 구급대원은 구리소방서 33명, 남양주소방서 71명, 고양소방서 54명, 일산소방서 65명, 파주소방서 72명, 의정부소방서 64명, 양주소방서 52명, 동두천소방서 29명, 연천소방서 40명, 가평소방서 45명, 포천소방서 64명 등이다.

현재 모든 소방서에 구급대원이 부족해 차량 1대당 3명 탑승, 3교대 근무기준을 충족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구급대원이 출동 중 감염되거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될 경우 119구급차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 2~3차 감염자가 구급차 이용 후 추후에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해당 구급대원과 접촉한 구급대원 대부분이 격리될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A지역 119구급대원은 “신종 코로나 감염 후 사회적인 질책과 고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발열 등 관련 증상이 있어도 말하지 않은 환자가 있다”며 “의료계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구급대원들도 고글과 마스크 등 기본적인 자기보호조치는 하고 있지만, 감염에 대한 두려움 역시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구급대원들도 현장 출동 시 해외여행 이력을 확인하고 맥박 체크에 앞서 발열 여부를 먼저 확인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스 감염에 주의하고 있지만, 환자가 증상이나 여행 이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를 확인할 마땅한 방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에 구급대원 감염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전문인력만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구급대 내 환자나 격리대상 발생 시 기존 3교대를 2교대로 변경하거나 비격리 인원의 근무를 조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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