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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연극의 초심을 다시 불러내 불붙이다..

의정부 예술공간 ′휴서사′ 개관ㆍ기념 공연, 화제작 ′마라/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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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4-04-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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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준식 연출, ″더 나은 세상, 제대로 된 삶을 위해 과감히 몸을 던졌던 혁명의 두 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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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가 태평하면 예술가들은 아름다운 삶을 그리고 노래하고 춤춰 꽃피우고, 시절이 어지러우면 뜨거운 횃불을 들어 그 쓰라린 상처를 밝히는 법이다. 


30년도 더 된 지역문화운동의 선구자, 휴전선과 서울 사이 ′휴서사′가 초심의 횃불을 다시 들었다. 


지난 1990년 의정부3동에서 시작된 극단 휴서사는 지역문화운동의 터를 잃고 떠돌 듯 활동하다가 지난해 말 의정부2동 다온중학교 정문 앞 건물 지하에 다시 터를 세웠다. 


민간 소공연장 ′예술공간 휴서사′가 바로 그 곳이다. 


극단 ′휴서사′는 오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개관 기념작품 ′마라/사드′를 휴서사 무대에 올린다. 


페터 바이스 원작의 ′마라/사드′는 프랑스대혁명 15년 후에 프랑스 사랑통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있는 사드 후작이 ′프랑스대혁명의 거두인 장 폴 마라가 샬로트 꼬르데라는 아가씨에게 암살당한다′는 스토리의 작품을 써서 직접 그곳 환자들을 연출해 연극공연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피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급진적으로 세상을 개혁하고자 했던 마라의 울부짖음과, 피로 이룬 혁명 또한 개인들의 인생을 말살하는 국가조직에 희생될 뿐이므로 새 국가를 세우려는 혁명 또한 무의미하다는 사드의 대립은 수많은 돌발 상황들로 인해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원래가 극중극인 원작에 유준식 연출은 극중 장치를 한 겹 더 두른다. 


풍기문란 및 반정부 창작 활동으로 몇 년째 국립서울정신병원감호소에 수용돼있는 마수광 교수가 환자들의 정신병치유와 예술활동수혜를 위해 그곳 환자들을 데리고 연극을 올린다. 


″극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했던 마라와 사드의 대립은 다른 역할을 하는 정신병 환자들에도 영향을 미쳐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공연이 진행되면서 정신질환자들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요를 일으키는데″.. 


유준식의 각색ㆍ연출로 새롭게 무대에 올려지는 예술공간 휴서사의 ′마라/사드′는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풍자한다. 


전문 역사학도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들에겐 프랑스대혁명 당시의 세세한 상황들과 인물들을 정확히 실감할 수 없다. 


우리에게 실감되는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건은 ′동학혁명′과 ′4.19혁명′이다. 


그 중 ′4.19혁명′은 ′프랑스대혁명′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2024년 4.19혁명기념일에 창동극장에서 프리뷰 오픈도 한다. 


4.19혁명일인 1960년 4월 19일 암살당하는 장 폴 마라.. 


또는 프랑스혁명일인 1789년 7월 14일 암살당하는 김구, 여운형, 김원봉, 조봉암, 장준하.. 


지난 1월 일본 도쿄 초청 공연에서 호평을 받아 작품성이 이미 검증된 극단허리의 ′마라/사드′.. 


더 나은 세상, 제대로 된 삶을 위해 과감히 몸을 던졌던 혁명의 두 실존 인물들이 2024년 대한민국의 정신질환자인 우리들에게 던지는 물음을 한번쯤 둘러보고 가도 좋을 듯하다. 


문의는 031-878-3205와 010-6204-3205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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