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의정부에 왜 안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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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10-28 08:25본문
전국 24곳에서 기초 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 24명을 뽑는 10.28 재·보궐 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지도부는 전국을 누비며 자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경기도 의정부는 도의원 2명을 선출해야 한다. 이 지역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조남혁 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 제2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선 후보와 새정치연합 강은희 후보가 맞붙고, 김영민 전 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선거가 펼쳐지는 제3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국은주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돈영 후보가 맞붙는다.
원래 2개 선거구는 새정치연합 출신 도의원들의 자리였다. 야당은 수성을 목표로, 여당은 도의원 한 석이라도 늘려야 내년 총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의정부는 야당의 거물인 문희상 의원과 친박 실세인 홍문종 의원이 사이좋게? 나란히 양분하고 있는 형세다.
게다가 의정부는 경기도 4곳의 선거구 중 2곳이 집중된 탓에 새정치연합은 선거 초반부터 당력을 집중했다. 문희상 의원과 김민철 위원장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은 언론에 정통한 지원팀을 파견할 정도로 지역구 수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이 되어서야 원유철 원내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초 28일 선거를 하루 앞 둔 27일 오후에 김무성 대표가 의정부로 지원 유세가 계획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6일 저녁에 김 대표의 유세는 없었던 일이 됐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김 대표가 부산, 경남, 인천으로 지원 유세는 갔어도 서울 북부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의정부 유세를 취소했다는 사실에 지역 내 여권 지지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당내 적극적 반대 세력인 친박계 실세 홍문종 의원의 지역구이기에 지원 유세를 기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김 대표 입장에선 홍문종 의원이 적극 지원한 인사가 도의원에 당선될 경우, 그 공은 홍 의원 몫이 될 것이며, 반대로 낙선될 경우에는 그 책임이 홍 의원의 몫이기에 굳이 지원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김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섰다고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독 수도권 내 도의원 두 석이나 걸려있는 의정부 유세를 여당 대표가 취소한 사실은 선거 결과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남길 듯하다.
하여간 내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당이 의정부에서 전패할 경우 지원 유세를 외면?한 김무성 대표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원래 집안싸움은 동네 망신을 초래하는 법이다.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