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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녀 전용 통합지원시설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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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2-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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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들을 위한 숙식은 물론 상담이나 단기 일자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가출 청소녀 전용 일시지원시설이 서울에 문을 연다.

이번에 문을 여는 일시지원시설 ‘나무’는 가출 청소녀들이 기존 쉼터에 느끼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와 행동반경을 반영한 새로운 유형의 지원시설이다.

예컨대 규칙이나 보호자 연락, 신원조회 때문에 쉼터 이용을 꺼린다는 점을 반영해 이러한 절차 없이 입소가 가능하도록 했고, 반드시 입소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 가출 청소녀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잠잘 곳이 없고 배가 고파 생계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는 유혹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가출 청소녀의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가출 청소년의 6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 중 25.1%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잠잘 곳이 없고(44.2%), 배가 고파서(30.2%)라고 답했다.

이들은 가출 후 찜질방(33.5%), 여관 및 모텔(24.7%), 길거리(24.1%)등 불안정한 곳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일시지원시설 ‘나무’는 가출 청소녀의 성매매 유입 예방에서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뿐 아니라 긴급구조 등 자립지원, 사후관리까지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설로 19일(화) 15시에 개소한다.

지난해 구성된 ‘서울시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협의체’에서는 이러한 가출 청소녀의 행동반경과 욕구를 반영해 성매매 예방 및 재유입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논의, 기존 시설 중심의 틀을 깨고 특화된 지원시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동작구 상도동(장승배기역 부근)에 문을 연 ‘나무’는 총 120㎡ 규모의 시설로 쉼터, 상담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는 청소년 밀집지역인 신림동과 노량진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지역 인근에 성매매 피해 지원시설과 자활지원센터, 상담소 등이 근접해 있어 이용자 연계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 공간은 상담카페와 쉼터, 샤워실, 주방 등으로 구성되며, 이곳을 찾은 가출 청소녀들은 숙식·상담·세탁·건강교육·호신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엔 20여 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상담카페(87.6㎡)가 3층엔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한 쉼터(32.4㎡)가 자리하고 있으며, 운영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나무’의 프로그램은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상담카페 ▴현장상담부스 ▴긴급구조 ▴성매매예방교육 ▴의료서비스 지원 ▴보호시설 연계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 카페처럼 운영되는 상담카페에선 긴급상담 및 먹을거리 제공>

‘나무’ 내에서 운영되는 ‘상담카페’는 긴급 상담 및 먹을거리, 지원서비스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기 청소녀 이용 공간이라는 낙인을 없애기 위해 일반카페처럼 운영된다.

긴급지원체계는 위기상황에 있는 청소녀를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된다.

긴급지원체계는 경찰서, 상담소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의 청소녀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거나 혹은 본인이 직접 찾아올 경우 ‘나무’에서 일시보호하거나 청소년지원시설로 연계하도록 한다.

또한 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시설, 청소년쉼터, 상담소, 대안학교, 병원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일시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상담부스는 계속 변화하는 위기 청소녀들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밀집지역인 신림역 부근에서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더불어 2인 1조로 구성된 상담가들이 간단 먹을거리와 서비스 정보지 등을 준비해 공원이나 공중화장실 등 직접 찾아나서는 도보형 현장상담과 PC방, 노래방 등 업소 홍보활동도 병행 추진한다.

이밖에도 정기적인 또래모임을 실시해 위기 청소녀들의 역량강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인턴십 프로그램 통해 4시간~8시간 단기 일자리 지원해 위기 상황 극복>

서울시는 이번에 ‘나무’를 새로 오픈할 뿐만 아니라 가출청소녀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인턴십 아카데미 운영도 시작한다.

인턴십 아카데미는 구로구에 위치한 가출청소녀 인턴십센터인 ‘새날에 오면’에서 운영되며 이곳에서는 수공예·목공예·베이커리 등의 단기일자리를 제공한다.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된다.

새로 운영되는 인턴십 아카데미는 가출 청소녀들이 쉼터에 입소하지 않아도 인턴제 형식으로 일급제에서 월급제에 이르는 다양한 일자리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성매매에 노출된 가출 청소녀들에게 시급한 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돈벌이로서 가출 청소녀의 가장 큰 욕구는 일자리 제공과 취업 지원(6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선 수공예, 목공예, 베이커리 등 다양한 직업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진로탐색과 직업교육, 직업체험, 취업상담, 취업연계 등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해 자립 의지를 심어준다.

가출청소녀들은 하루 4시간 이내의 일자리를 지원받게 되며, 다른 지원시설 입소자와 자립준비 청소녀는 하루 8시간 이내의 일자리가 제공된다.

이와 관련해 ‘새날에 오면’ 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가출, 성매매 위기 청소녀를 위한 직업소개 및 체험, 모의면접, 이미지 메이킹 등을 통해 직업 및 일자리를 마련하는 ‘일자리지원 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가출 청소녀가 성폭력과 성매매 등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위기 청소녀 특별전담실’을 설치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를 대상으로 의료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청소녀 건강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청소녀들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쉼터 입소를 꺼리는 상황에서 가출 청소녀들은 더 깊은 위험과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녀들의 욕구와 특성을 반영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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