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선, 지금도 개천에서 용(龍)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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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2-19 19:48본문
경기침체로 소득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빈곤가정의 청소년들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여 결국 빈곤이 대물림되는 것이 오늘의 우리사회 모습이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듣기 힘든 말이 되었지만, 성남에서는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난다.
현재 서울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고 2012년 제54회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한 「최성인(24세)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남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에서는 2013. 2. 20(수)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그 주인공과 그를 지원해 주신 여러 후원자분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합격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모두가 칭송할 자리에 오르기까지 관할 동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모두 함께 격려하고 앞으로 더욱 많은 제2제3의 최성인이 태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자 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는 또 최성인 학생이 멘토가 되어 삶의 지향이 되어 줄 멘티 학생 5명도 함께하여 결연식을 가지게 된다. 최성인학생은 자신이 겪어온 길을 토대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어주기로 결심하였는데 앞으로 그에게 펼쳐질 삶을 준비하기에도 바빠 빨간불이 켜질 지경이지만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눠주기로 결심하였다는 사연이다. 이 점이 더욱 그를 “용”으로 세우고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사연이다.
최성인 학생의 삶이 특별하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든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했겠지만, 최성인 학생은 불우한 가정 환경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과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시간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며 또 다른 최성인이 나오길 기대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이 초등학교 입학 후 얼마 안되었을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후유증으로 더 이상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어 그 동안 한번도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어머니가 어린자녀들을 아픈 남편에게 맡겨두고 생업현장에 뛰어들었고 공판장 허드렛일을 마다않고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려운 생활을 보다 못한 이웃의 권유로 동주민센터에 들러 상담하고 사회복지담당자의 도움으로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었고 현재까지 지원대상자로 남아있다.
엄마는 16년간의 세월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하여야 했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나이에도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깊은 자녀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동주민센터의 공부방에서 자율학습만 했어도 성인학생은 늘 우등생을 차지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명랑하고 구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친구들의 호감을 받았으며 리더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등 마음이 풍요로운 학창생활을 보냈다.
이러한 사려 깊은 행동은 평소 부모님의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식들에 대한 헌신적인 행동을 보면서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며, 학교선생님, 사회복지사, 지원을 해주신 선생님들과 같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성인학생은 대학교를 재학하면서 사법고시라는 무거운 숙제를 앞에두고서 자신과 같은 청소년기를 보내는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학습지도를 해주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법대생의 지도를 받은 아이들은 너무나 행복해 했고 그 중 대학교를 무난하게 진학하기도 하였다. 본인이 경제적 이유로 남들보다 몇배 노력하여 이룬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본인도 어렵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넉넉한 마음씨를 가졌기에 최성인 학생은 진정한 보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난은 대물림 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다만 위와 같은 사례에서 우리는 좀 더 희망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성남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일선 동 등에서 저소득계층의 자립․자활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모임으로 관내 독지가의 후원결연에만 머무리지 않고 2002년부터 12년째 회비를 모아 매년 어려운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직접 솔선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왔을 뿐만아니라 교육을 통해서만 빈곤의 대물림이 끊어질 수 있다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학사업을 추진하게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사회복지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직공무원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의 불편과 고통을 정확히 인식하고자 각자 근무지에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여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행정을 펼치고 있다.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