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 찾아 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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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11-02 05:29 댓글 0본문
B612라는 소행성을 떠나온 어린왕자는 바오밥나무를 떠올리며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 덩치 큰 바오밥나무가 자라면 별이 산산조각 나고 말거야”하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셍떽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의 한 장면이다.
어린왕자의 걱정을 덜어주듯 소행성의 바오밥나무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정원이 있다.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 호주온실에는 높이가 7미터나 되고 둘레만 해도 3미터가 넘는 바오밥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바오밥나무(Adansonia속)는 8종이 있다. 높게 뻗은 모습으로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공화국에는 여섯 종류의 바오밥나무가, 아프리카 대륙에 한 종류(Adansonia digitata), 그리고 호주에도 한 종류(Adansonia gregorii)의 바오밥나무가 있으며 Brachychiton속 식물 중 Brachychiton rupestris(Bottle Tree)도 Adansonia속 식물과 모양이 비슷하여 바오밥나무라 부른다. 바오밥나무는 굵은 줄기에서 뿌리 모양의 가지들이 뻗어나와 마치 거꾸로 심어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전설에 의하면 바오밥나무가 자기가 나무의 왕이라고 잘난 체 하자 신들이 노여워하여 나무를 뿌리째 뽑아 거꾸로 심어 놓았다고 한다.
한택식물원의 바오밥나무는 호주에서도 Queensland와 New South Wales의 사바나 지역(Savana,나무가 띄엄띄엄 서있는 풀밭)에서 자생하는데 우기때 물을 저장하여 건기를 버티는 생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병나무(Bottle Tree)라고 부르는 것도 배가 불룩한 나무 모양에서 온 것인데 호주 원주민들은 이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물로 쓰기도 한다. 2003년 호주에서 들여와 올해도 10년을 맞이하는 바오밥나무 3형제는 부쩍 가지를 뻗으며 온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근에는 바오밥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책장에 고이 꽂아놓았던 어린왕자 책을 꺼내들고 바오밥나무를 만나러 가볼까? 낯선 지구별에 불시착한 어린왕자처럼 여행을 떠나볼까? 유광식기자
문의 : 031-333-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