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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분천역서 알프스 낭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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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6-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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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6월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며 지난 23일 오전 7시 45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에 몸을 싣고 잠시 일상을 내려놨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녁의 풍경은 정겹고, 목조 느낌의 열차 내부는 유럽의 특급관광열차와 같이 매력적이다. 백두대간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연출한 모습도 이채롭다.

 

중부내륙 지역의 풍광과 함께 열차가 철로 위를 가는 모습을 객차 전면 모니터를 통해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이 어느듯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위치한 분천역에 도착했다.

 

첩첩산중 오지의 굽어진 철길과 이름모를 산사, 100년은 넘어보이는 수양버들이 그늘막을 지어주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옛 모습이 살아있는 기차역과 맞이방, 고즈넉한 마을 풍경은 향수를 자아냈다.

 

1956년 영업을 시작한 분천역은 한때 금강송을 수송하는 주요역으로 대한민국 발전과정에서 수송의 동맥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관련 산업은 쇠퇴했다.

 

철도를 제외하고 교통의 오지인 이 지역은 침체기를 보냈다. 분천역 주변에는 100가구에 200명도 채 살지 않는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23일 분천역에서 열린 한국-스위스 수료 50주년 기념 ‘분천역-체르마트역 자매결연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23일 분천역에서 열린 한국-스위스 수료 50주년 기념 ‘분천역-체르마트역 자매결연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분천역은 O-train 과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의 환승역이 되면서 철도관광 거점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하루 열명남짓 이용하던 간이역은 이제 주말이면 1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스위스 닮은꼴 두 역의 자매결연

 

이날 분천역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이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Zermatt Station)을 양국의 철도여행을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선정하고 자매 결연식을 맺었다.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와 각 기관 대표, 마을 주민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두 역은 흡사한 점들이 많았다.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은 23일 한국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을 양국의 철도여행을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선정하고 자매결연을 했다. 왼쪽부터 신복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 김지인 스위스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은 23일 한국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을 양국의 철도여행을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선정하고 자매결연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복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 김지인 스위스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장)   

 

 

분천역은 백두대간의 명산으로 둘러쌓여 인적이 드물었던 백두대간협곡열차의 기착지라면, 스위스 체르마트는 알프스 명산 마테호른(Matterhorn) 산을 오르기 위한 시작점이다.

 

자동차 진입을 금지해 오직 기차로만 닿을 수 있는 알프스의 청정지역으로 마을 전체가 스위스의 전통 목조가옥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체르마트역은 알프스의 높은 산과 다리, 협곡을 다니는 파노라마 관광열차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와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은 자동차로는 쉽게 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청정 협곡 사이를 달리는 통 창으로 이뤄진 관광열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닮은꼴인 두 열차 역시 두 기차역 간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됐다.

 

 

 

한국-스위스 수료 50주년 기념 ‘분천역-체르마트역 자매결연식’에 참석한 정창영 코레일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 ‘분천역-체르마트역 자매결연식’에 참석한 정창영 코레일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창영 사장은 “인적이 드물던 산골마을이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의 운행을 계기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며 “스위스정부관광청과 레일유럽과 협력, 분천역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시기는 더욱 앞당겨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체르마트는 전기차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할 정도로 스위스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장 고집스럽게 지켜내고 있는 지역”이라며 “분천, 체르마트 기차역사간의 자매결연이 양국 관광 자원과 인프라 구축, 관리에 대한 상호 교류와 이해를 증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과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가 스위스 노르딕위킹 하이킹 체험을 하고 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왼쪽 세번째)과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왼쪽 두번째)가 스위스 노르딕워킹 하이킹 체험을 하고 있다.

체르마트 아름다움 누리고 빙하특급도 경험 

 

 

옛 시간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간직하려는 큰 공통점이 있는 두 곳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기념 명패를 서로의 역사에 달고,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함께 담긴 기념도장을 제작해 기차 여행객들에게 그 의의를 알렸다.

 

분천역에는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 모습을 꾸몄고, 스위스 기차역의 상징인 몬다인 시계도 설치했다. 앞으로 분천역을 찾는 국내 기차 여행객들은 산골 오지 마을 분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위스 체르마트 지역 전통의 아름다움과 스위스 관광열차 상품인 빙하특급의 낭만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 이후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와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참석해 카셰어링과 스위스 노르딕워킹 하이킹 등을 체험을 하며 자매결연의 의미를 더 했다.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이 백두대간의 속살을 보여주며 달리고 있다. V-train은 분천~철암 구간(27.7km)을 하루에 3차례 왕복하는 관람 전용 열차다.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이 양원역과 비동 임시승강자 사이의 철교 위를 지나고 있다.

 

특히 열차가 지나는 철교 옆을 지나며 강을 내려다보는 하이킹 코스는 절경이었다. 가파른 언덕과 산골마을을 지나는 이 코스는 ‘체르마트’길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는 체르마트 길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그는 “스위스 처럼 추운 겨울도 있으면서 자연 친화적인 이 길이 스위스 하이킹 코스와 흡사하다”며“바람도 서늘하고 산길도 좋아 최고”라고 말했다.

 

40여분간을 체험한 뒤 양원역에서 백두대간협곡열차에 탑승해 강원 태백 철암역에 이르는 27km의 협곡구간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차창 밖으로 밀려드는 상쾌한 바람과 절경들이 흡사 스위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이번 두 역의 자매결연은 자연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선사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빙하특급의 낭만을 만끽하는 코스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은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 관광교류의 새 장을 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이 백두대간의 속살을 보여주며 달리고 있다. V-train은 분천~철암 구간(27.7km)을 하루에 3차례 왕복하는 관람 전용 열차다.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이 백두대간의 속살을 보여주며 달리고 있다. V-train은 분천~철암 구간(27.7km)을 하루에 3차례 왕복하는 관람 전용 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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