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대신 스파…한파가 겨울 여행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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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2-03 09:36본문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로 기상자료 수집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자 같은 달 서울의 평균기온은 45년 만에 가장 낮은 영하 4.1도로 관측 될 정도로 최악의 한파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농사도 잘 된다지만 추워도 너무 추운 이번 겨울 날씨는 전통적인 겨울 여행지인 스키장을 찾는 발길조차 따뜻한 곳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자유여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 대표 박진영)에 따르면 겨울 한파에 온천이나 동남아 휴양지 등 따뜻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스키장 인근 숙소 예약상황을 통해 스키장 주변 여행객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12월에서 2011년 1월에 이르는 겨울 시즌 대비 2011년 12월~2012년 1월까지의 기간에는 101.2%나 성장했으나 이번 겨울 시즌 동기간을 비교하면 전 년 대비 40.9% 성장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스키 여행 성수기란 점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 겨울 시즌에 스키장으로 왔던 여행객들의 상당수가 다른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겨울 시즌 국내 여행 부문에서는 온천/스파 등 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련 상품이 전년 동기간 대비 65.2%나 성장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다양한 온천여행과 숯가마 등 찜질 여행, 스파와 테라피를 주제로 한 여행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국의 온천 가운데서도 백암온천, 덕구온천, 풍기온천, 지리산온천, 휴스파온천 등이 인기가 있으며 온천 인근의 관광지 관람까지 할 수 있는 1박 2일 일정의 여행상품들이 많다. 경북 풍기온천으로 떠나는 경북 별미 여행은 1박 2일 일정에 17만8천원, 전주 한옥마을과 지리산 온천 1박 2일은 18만 3천원에 예약 할 수 있다. 당일 일정의 온천 여행이나 찜질 여행은 5~6만원대의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대둔산 유성온천 당일 코스는 성인 6만9천원에, 세계 꽃 식물원과 도고온천은 5만9천원에 예약 판매되고 있다.
굳이 한파가 몰아치는 야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특급호텔의 편안하고 럭셔리한 공간에서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파&테라피 패키지도 여성들에겐 스키 여행을 대신 해 뜨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단독으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 리츠칼튼호텔, 그랜드힐튼호텔 등 주요 특급호텔의 다양한 스파패키지를 시즌 특별 기획으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 해 10만원대부터 판매중이다.
한편, 국내의 한파 덕분에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떠나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동남아의 휴양지들도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인 3위에 오른 방콕의 경우 지난 해 겨울 시즌 대비 34%나 여행객이 증가했으며, 휴양지로 인기 높은 세부와 보라카이도 25%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겨울이지만 일본여행을 계획한 여행객에게는 료칸을 테마로 한 상품도 인기다. 유명 료칸들이 많이 분포 해 있는 큐슈지역 여행객은 전년 겨울 대비 63% 증가했다.
이에 인터파크투어에서는 <추위 피해 떠나는 Hot 방콕 자유여행> 기획전을 2월말까지 진행하고 지상철 무제한 패스, 스파 할인쿠폰, 여행책자 증정 등 푸짐한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베스트 호텔을 추천해 자유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기획팀 왕희순 팀장은 “인터파크투어의 지난 12월과 1월 거래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점은 최악의 한파 속에서도 여행 수요 자체는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겨울에는 혹한으로 야외 체험 여행이 주춤한 대신 개인의 취향에 맞춰 한파에 지친 몸과 스트레스 해소하고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컨셉트의 여행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