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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에 숨은 약선 요리전문점 ‘우듬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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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4-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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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많은 맛 집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곳곳에 숨은 음식 달인들이 자신의 비법만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말이면 전국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맛객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방문한 곳을 블로그, 카페를 통해 다양한 맛들을 이야기한다. 먼 거리를 찾아다닐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가까운 곳을 찾는 건 어떨까.

경북 칠곡군 왜관지방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우듬지(blog.naver.com/spi21)는 약선요리전문점으로 유명한 숨은 맛집이다. 상권 특성상 대부분의 손님들은 산업단지내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이다. 주요 산업인 섬유의복, 기계,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 370여개 업체에 종사자수 만 1만 명이 넘는다.

주변에 음식점 또한 중화요리, 갈비, 순대국, 고깃집, 매운탕, 한정식 등 다양하다. 이런 특수 상권에서 우듬지(대표·김기숙)는 특이하게 산야초를 기본으로 약선 요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칠곡군궁도장 입구에 위치한 곳으로 약초한방샤브(55,000원·4人), 한방해물갈비찜(48,000원·大), 모듬버섯불고기(15,000원·1人)가 단체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그 외에도 약선 한정식, 약초비빔밥을 비롯해 점심손님들을 위해 묵은지전골, 갈치·고등어정식이 고객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가게 입구를 둘러보니 직접 가꾸는 텃밭에는 배추, 무, 대파, 상추들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격증명과 표창들이 엄청나다. 호텔조리학 한방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한방양생약선학, 국제약선지도자과정, 국제약선명사, 영양사, 약용식물관리사, 약용식이요법사, 각종조리기능사 등 30여개의 국가공인 자격증과 수료증이 벽을 매우고 있다.

요리대회 입상경력으로는 향토음식전문가양성과정에서 받은 농림수산식품장관상, 경북식품박람회 수상, 국제미식가양성대회 제5회~8회 연속 수상, 청송군 향토음식경진대회 수상 등 입상경력만 10여 곳이 넘는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국제미식가양성대회(대한장금배)에서 ‘약선대사’ 칭호를 부여받았다.

식당 한켠 작은방에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증명하듯 요리관련 책만 500여권이 넘게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당연히 약선요리전문가 답게 약선재료로 이용되는 약재를 넣은 작은 병들이 한쪽 벽을 채우고 있다. 처음 오신 고객들은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다.

특이한 점은 산업단지 상권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으로 소문나 지금은 인근 칠곡, 구미, 대구 등지에서도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맛 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구에 살면서 가족들과 일부러 찾아간다는 문희자(여·60)씨는 “2년 전에 우연히 한 번 다녀간 이후로 우듬지만의 약선음식 맛을 잊을 수 없어요. 상에 차려진 음식을 먹다보면 제 몸이 치유(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약선음식은 제철 요리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몸 어디에 좋은지 알고 먹어야한다.”

상차림을 보니 먹기 아까울 정도로 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진다. 연근샐러드, 모듬전, 고사리, 산채모듬나물, 오이김치, 장아찌, 백김치 등 자신만의 약선요리법으로 그 맛이 평소에 먹어보던 맛과 사뭇 다르다. 약초한방샤브에 들어가는 느타리, 표고, 황금송이, 목이버섯, 호박, 흰목이버섯, 청경채, 호두 등 건강을 위한 식재료들을 인체에 미치는 영양학적 요소를 이해하고 사용한다.

김 대표는 평소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생각으로 산야초, 발효, 직접담근 고추·된장, 김치와 청정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구입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선요리하면 모두들 어렵게 생각하는데 건강한 사람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위주 보다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반드시 섭취하는 것 이 중요한데 이는 제철 음식에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재료의 특성을 공부하고 정확하게 안 다음 재료를 음식에 적절히 활용해 요리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몸에 좋다고 먹는다면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럼 약선요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의 경우 요즘 같은 봄철에는 간의 피로가 많이 쌓이는 계절이라 간의 열을 내려주는 봄나물이 좋단다. 요즘 주변에 보면 입이 헐고 현기증이 생기는 것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모두 간의 피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유광식기자

이번 주말 금무봉나무 고사리화석지, 칠곡왜관철교, 가실성당, 동산재, 해은고택, 묵헌종택 등 나들이 계획 중이라면 한번쯤 약선에 대해 이해하고 약선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듬지는 어떨까. 문의 054)977-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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