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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일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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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0-04 08: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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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문화재 발굴현장. 9명의 노인들이 오른손에 호미를 든 채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내고 있었다. 호미가 돌부리에 걸리며 ‘탁’치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한 노인이 돌부리를 감싸며 주위를 살며시 파내자 돌의 온연한 형체가 드러났다. 제각각의 모양과 크기는 달랐지만 중요한 사료들로 수집되고 있었다.  

시뻘건 속살을 드러낸 발굴현장 전면은 파란색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바로 옆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집터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이옥자(62) 할머니가 붓으로 정교하게 흰색선을 긋고 있었다. 흰색 경계선 내부는 집에서 불을 피운 흔적인 검은색 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1300여년 만에 세상에 드러나 빛을 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곳은 현존 신라석탑 가운데 가장 높은 중원탑평리칠층석탑 인근으로 삼국시대 유물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오는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메인스타디움 조성공사를 앞두고 문화재 발굴 조사가 한창이다. 
 
이옥자 할머니가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집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붓으로 정교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옥자 할머니가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집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붓으로 정교하게 선을 긋고 있다.     

작업 반장인 김기수(69)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많은 기대를 안했지만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행복하다” 며 “흙을 만지며 일하니 건강도 차츰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문화재 발굴에 참여한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현직에서는 이미 은퇴했지만 지금은 고령자친화형전문기업에서 자신의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손수레를 이끌며 흙을 나르는 황진수(75) 할아버지는 “일을 통해 자식들에게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옛 문화를 발굴해 후세에 전달하고 문화의 맥을 이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보수도 월 70만~80만원 수준에 한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자체, 민간기업과 손잡고 본격적인 ‘고령자친화형전문기업’육성에 나섰다.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의 예산지원과 민간 공동투자를 통해 설립된 것. 노인들도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물론 대다수 근로자는 노인들로 구성됐다.
 
김기수 할아버지(사진 왼쪽)가 (주)희망과 복지 이영배 대표이사에게 문화재 매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기수 할아버지(사진 왼쪽)가 이영배 (주)희망과 복지 대표이사에게 문화재 매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재 6개의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을 설립했으며, 올 하반기 4개를 추가로 설립·지정할 계획이다.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고령자친화형 전문기업인 (주)희망과 복지는 2009년 12월 충북 충주시 교현동에 설립돼 운영에 들어갔다. 노인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해 문화재발굴, 학교경비 등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지난 7월 복지부로 부터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1억 5000만원의 지원받았다.
 
현재 70명의 노인들이 문화재 발굴과 학교청소, 학교경비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영배 (주)희망과 복지 대표이사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저출산,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우리 사회의 노인들이 소득을 얻고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으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015년까지 고령자친화형 전문기업을 100개 이상 설립할 계획이다. 또 퇴직노인의 전문성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니어 직능클럽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강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중부지역본부장은 “노인들의 경제 활동 욕구가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화재 발굴 등 일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노인의 성실함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강조했다.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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