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향 한방칼럼-한방에서 바라보는 불면증 > 웰빙성공시대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5분의 1정도가 불면증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잠을 ‘얼마나 자야 건강한 것인가’ 하는 것은 나이에 따라,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딱히 정하기 어렵다. 어린 아기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데, 노인의 경우 너무 일찍 일어나 본의 아니게 부지런하게 보이기도 하고 가족들의 핀잔(?)을 듣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서너 시간만 자고도 거뜬한가 하면, 10시간을 자도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불면증을 정의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불면증은 수면장애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증세는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잠을 자되 깊은 잠은 자지 못하고 여러 차례 깨는 경우,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불면의 밤이 3주 이상이면 불면증 소견

불면증의 형태는, 처음에 잠이 들기가 힘든 경우(입면 장애), 눕기만 하면 더 정신이 맑아져 온갖 잡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러니 잠이 올 리가 없다.

다음으로 도중에 깨거나 잠을 깊이 못 이루는 경우(숙면장애), 깨어나도 머리가 맑지 않고,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그러니 다음 날 피곤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 누구나 한 두번 이런 경험이 있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된다. 대개 환경이 바뀌거나 실제로 잠자리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 흔하고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이런 형태의 토막 잠이나 가성 수면 상태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새벽에 일찍 깬 후에는 다시 잠을 못자는 경우(조조각성) 등이 있다. 새벽 두세 시에 일어나 다시 잠들려고 애써 보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이는 중년기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불면증의 한 형태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고 나면 몹시 초조하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의 한방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가 있다.
첫째, 사결불수(思結不睡),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나 비장에 영향을 주어 오는 경우
둘째, 영혈부족(營血不足), 큰 병을 앓고 난 후나 산후에 출혈이 심하여 피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
셋째, 음허내열(陰虛內熱), 힘든 일을 하고난 후나 음허(陰虛)한 경우에 허열(虛熱)이 생긴 경우
넷째, 심담허겁(心膽虛怯), 심장(心腸)이나 담(膽)의 기능이 약한 상태에 정신적이 충격이 가해진 경우 등으로 분류한다.

불면증의 증상으로는 위의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불면증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한 숨을 잘 쉬고, 식욕이 떨어지며 무기력해지고, 꿈을 많이 꾸며 몸에 전반적으로 피곤하며, 두통이 있거나 어지럽고 놀라기를 잘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한 증상들이 불면증과 함께 오기도 한다.

불명증의 한방적인 치료는 심장이나 비장의 기능을 보(補)하는 방법, 혈(血)을 보(補)하면서 안정시키는 방법, 음(陰)을 자양(慈養)시키면서 화(火)를 가라앉히는 방법, 담(膽)의 기능을 보강하거나 담(담)을 제거하는 치료법 등이 있다. 그리고 불면증에 효과적인 한방차로 산조인차, 용안육차, 백자인차 등이 있어 꾸준히 음용하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 김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