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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2019년부터 부인과 암 중 가장 많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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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4-03 09: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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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좌), 병리과 김효진 교수(중앙),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우)


국내 의료진이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발견해 환자들에게 보다 맞춤형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궁은 크게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와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체부로 나눌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바로 이 자궁 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과거 국내에서 발생비율은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발생률과 발생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암 10위 밖이던 자궁내막암이 2019년부터는 부인과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한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자궁내막암은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출혈 증상을 통해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한 후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조직검사의 방법이 까다롭고 통증도 있다는 단점 때문에 자궁경부암처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리와 생리과다, 생리가 아닌 이상출혈이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하고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폐경 이후 출혈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자궁내막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대규모 유전체 연구인 TCGA(The Cancer Genome Atlas) 분석을 통해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SI-H, CN-low와 CN-high의 총 4가지 분자적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에서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치료 계획과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데, POLE과 CN-low 유형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나 이를 시행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어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병리과 김효진 교수,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면역염색으로 두 유형을 구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TCGA 데이터에 포함된 15개의 POLE 및 76개의 CN-low 조직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마커(BMI, 사이클린(cyclin)B1, 카스파제(caspase)8, XBP1)를 사용하여 POLE 및 CN-low 유형을 구분할 수 있었다.

BMI의 경우 POLE 유형에서 CN-low보다 낮았고, 사이클린B1 발현은 POLE 유형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난 반면에 카스파제8 및 XBP1은 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마커의 발현 정도가 두 유형 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발견한 마커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의 검체를 면역염색하여 발현 정도를 보았을 때,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가 POLE과 CN-low 유형에서 차이가 있어, 면역염색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세계 최초로 자궁내막암의 POLE 및 CN-low 두 유형을 구분하는 단백질면역염색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암 조직의 분자적 유형을 식별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 접근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암 환자가 어떤 분자적 유형에 해당하는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된 바 있다. 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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