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100세 건강’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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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6-01 11:06본문
“고통에 몸부림치는 어머니를 본 순간, 이대로 돌아가시는 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을지대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천운이었죠.”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윤병우)이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100세 환자의 퇴원을 축하하며 31일 기념식을 진행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A씨(100세·여)는 지난달 13일 새벽,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문지방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순간 A씨가 한참동안 일어서지 못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급히 인근 병원들을 대상으로 수술 및 입원 가능성 등을 타진했으나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A씨를 코로나19 격리병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A씨는 넘어질 때 고관절이 골절되면서 자가면역 반응으로 미열이 생겼는데, 현재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미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격리병동으로 가야 한다. A씨의 보호자인 B씨는 고령의 어머니만 홀로 격리병동에 보낼 수 없었다.
“어머니가 보호자 없이 혼자 격리병동에서 지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그렇다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꼬박 하루 동안 해열제를 드시며 뼈가 부러진 고통을 그대로 참으셨어요.”
이튿날 마침내 열이 떨어진 A씨는 구급차를 타고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왼쪽 대퇴골에 분쇄 골절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0%에 가까워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예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가 긴급히 A씨의 수술에 들어갔다.
부러진 왼쪽 대퇴골을 맞추고 견고하게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시행했고 수술은 약 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덕분에 A씨는 초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나흘 뒤 일반 병실로 이동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재활치료 끝에 지난 3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는 해도, A씨처럼 10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원활하게 회복한 사례는 흔치 않다.
A씨의 보호자인 B씨는 “어머니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혹시라도 수술 후에 깨어나시지 못할까봐 걱정됐지만, 을지대병원은 워낙 시설도 좋고 유능한 교수님들도 많아 믿고 어머니를 맡길 수 있었다”며, “이렇게 큰 종합병원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게 무척 든든하다. 무엇보다 내 가족처럼 정성껏 진료해 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어르신들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많이 약해진 탓에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이 쉽게 부러질 수 있는데 고관절 골절은 방치할 경우 장시간 침상 안정으로 인해 욕창, 폐렴, 폐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뿐 아니라, 통증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대소변 등 위생 관리가 어렵다”며 “장기간 간병에 지친 가족과 마찰이 생기는 등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개원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총 902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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