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보니 길섶 들풀이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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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5-12 20:59본문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 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이다.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 등의 시대별 역사길이 있는가 하면 ‘두물머리길’과 같은 사랑과 낭만과 사색의 테마길이 있다.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조상들의 삶을 만날 수도 있다. 그 길을 따라 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자.
길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길 위에서 역사를 만나고 사랑과 낭만을 느낀다. 2009년,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마다 선정하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역사 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이다. 2009년에는 소백산 자락길, 강화나들길 등 7곳이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땅끝길, 대관령 너머길 등 10곳이 선정됐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10곳은 ▲시대별 역사길 ▲삼남대로 옛길 ▲풍경이 있는 가람(강의 옛이름)길 ▲사랑과 낭만과 사색의 테마길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시대별 역사길에는 길을 통해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운다는 취지에서 ‘서울 성곽길’, ‘아차산 고구려 역사길’, ‘부여 사비길’이 뽑혔다.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교역의 도시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금강하구길’도 시대별 역사길로 분류됐다.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4백10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삼남대로 옛길로는 옛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남 장성에서 전북 정읍 구간의 ‘갈재길’이 선정됐고 ‘동강길’과 ‘섬진강길’은 풍경이 있는 가람길로 주제를 묶었다.
사랑과 낭만과 사색의 테마길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길’이 남녀가 만나 인연이 맺어지는 사랑의 테마길로, 낙동강 상류의 풍광을 배경으로 철도를 따라 걷는 ‘승부역 가는 길’은 추억과 낭만의 테마길로 주제가 주어졌다.
가로수길을 걸으며 호젓한 여유로움과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사색의 길’이라 명명됐다. |
탐방로 선정과정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현장답사를 통해 노선을 정했다. 문화부는 시·도 및 민간전문가들로부터 56개 사업지를 추천받은 후 이 가운데 16개 코스를 1차로 선정했다.
여행작가, 탐방로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과 문화부 관계자가 참여한 1차 사업 선정지 현장답사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이루어졌다. 현장답사 과정에서 답사단 외에도 해당 지자체 공무원 및 지역 길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을 통해 소통의 길, 치유의 길, 인생을 키우는 길, 재미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 여행문화학교 운영, 탐방로 보물찾기, 팸투어 등 다양한 걷기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홍성운 사무관은 “이번에 선정된 탐방로를 주관하는 지자체 및 주관단체에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탐방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탐방로를 찾고 즐길 수 있게 하고 걷는 길 문화콘텐츠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제작될 지도는 단순한 관광지도 차원을 넘어 지역자원 해설, 걷기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및 이야깃거리가 담긴 명실상부한 문화 및 교육콘텐츠 지도로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