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전망치 암울.. 한은, 올해 0%대 제시 가능성
이달 29일 경제전망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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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5-22 13: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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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진단을 내놓는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 부진을 기정사실화하며 저성장을 공식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은마저 우리나라 성장률을 0%대로 전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29일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및 물가 예상치를 제시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가 2월 전망을 통해 1.5%로 낮춰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이 2월 전망치(+0.2%)보다 크게 낮은 -0.246%를 기록하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은의 2월 미국 관세 시나리오에 1분기 깜짝 역성장을 반영해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1%대 성장률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2월 전망보다 트럼프 관세의 압박 정도가 크다는 점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의 근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월 금통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볼 때 2월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 총재가 성장률의 대폭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마저 0%대 성장률을 제시해 저성장을 공식화하느냐가 됐다.
1% 미만 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4.9%)와 2009년 금융위기(+0.8%), 코로나19 후폭풍이 컸던 지난 2020년(-0.7%) 등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한은 내부에서는 1분기 깜짝 역성장과 예상보다 강한 트럼프 관세 정책 등에 0%대 중후반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미·중 간의 파격 관세 협의가 다시 변수가 됐다.
90일 유예기간 동안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등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숫자를 다시 높여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의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관세 유예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통상 협상 진행 상황과 추가경정예산, 민간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등의 불확실성이 남았다.
미국과 글로벌 각국 정부의 통상 협상과 우리나라와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기관들은 줄줄이 우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고 있다.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국내 정치 불안에 트럼프 관세 타격이 주된 이유다.
다만 이는 우리나라의 1분기 역성장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 1.6%에서 0.8%로 내렸다.
트럼프 관세 등 대외적 요인이 0.5%포인트, 내수 부진은 0.3%포인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금융연구원도 이달 초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IB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더 암울하다.
씨티는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6%로 떨어뜨렸다.
JP모건은 기존 0.7%에서 0.5%로 내렸다.
HSBC는 종전 1.4%에서 0.7%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5%에서 0.8%로 낮춰 잡았다.
국내 증권가 전망은 1% 내외로 다소 엇갈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제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민간소비와 정부 지출이 개선될 것을 가정해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1.1%로 내다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 중심의 내수 침체 장기화와 수출 역성장을 근거로 1% 내외의 부진한 성장을 예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2차 추경에 서둘러 나서고, 한은이 충분히 금리를 내리면 1%대로 성장률을 높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출 감소와 건설 경기 하락이 이어지며 0%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기별 전망도 관심거리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분기 전망을 내놨지만 3번 연속 큰 오차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전망치를 전기대비 0.5%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0.1%로 꼬꾸라졌다.
4분기와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실제보다 0.4%포인트씩 낮았다. 2분기 전망치는 0.8%다.
29일에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도 함께 열린다.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환율이 1400원을 하회하는 데다 물가와 가계부채도 안정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발맞춰 금리를 낮춰 경기 구하기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다.
연말 최종 금리 예상은 한은의 경제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 전망치를 크게 낮출 경우 한은이 현재 2.75%인 금리를 연말 2.00%까지 낮출 것이란 의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일 경우 2.25%까지 연내 2회 인하설이 대두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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